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월선물 설탕 #11(SB K26)은 전일 대비 -0.41 포인트(-3.00%) 하락했고,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 Q26)는 -7.10 포인트(-1.70%)를 기록했다. 특히 뉴욕 근월물(nearby futures)은 5.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2026년 4월 1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설탕값 급락을 촉발한 주요 요인은 원유 가격의 급락이다. 발표일 기준 원유 선물(CLK26)이 당일 -12% 급락하면서 에탄올(ethanol)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이는 설탕 시장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에탄올 가격 하락은 사탕수수 가공업체들이 당(설탕) 생산을 늘리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어 전 세계 설탕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핵심 변동 요약
원유 급락에 따른 에탄올 가치 약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재개 선언, 그리고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설탕 가격에 큰 하방압력을 가했다.
계약 만기와 인도 실적도 약세 신호. 5월 런던 설탕 계약의 만기(Expiration)에서 472,650톤의 인도가 이루어져 해당 월물의 인도 물량으로는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요가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재고 확대 우려를 부각시켰다.
설탕 시장의 단기 기술적·기본 요인 외에도 공급 측면의 증가가 가격 하방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의 설탕 생산 증가가 대표적이다. 브라질의 산업단체인 Unica는 2025-26 시즌(10월~3월 중순) 중부-남부(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백만톤(MMT)이라고 3월 2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가운데 설탕용 압착 비중은 지난해 48.08%에서 50.61%로 상승했다.
브라질 정부의 예측을 담당하는 기관인 Conab는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량을 44.196 MMT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0.1%의 소폭 증가를 전망했다.
국제기구 및 민간 분석기관들의 전망 역시 공급 과잉을 가리킨다. 설탕 수출·무역 분석업체인 Czarnikow는 2026/27 작황연도에 전 세계 설탕 잉여가 3.4 MMT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며(2025/26에는 8.3 MMT 잉여),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 MMT, 2026/27에 0.156 MMT의 잉여를 전망했다(1월 29일 발표). StoneX 역시 2월 13일 발표에서 2025/26에 전 세계 설탕 잉여를 2.9 MMT로 추산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 연도에 +1.22 MMT의 잉여를 전망하며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ISO는 전 세계 설탕 생산이 2025-26년에 전년 대비 +3.0% 상승해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생산과 수출 정책 변화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화요일 인도 식품부 장관(또는 Food Secretary)의 발언으로 인도 정부는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이는 설탕을 에탄올로 전환하는 대신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을 높여 시장 우려를 진정시켰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용으로 2월 13일 추가로 500,000톤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수치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4월 15일)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 MMT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 상승한 수치지만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인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가 수출 여력을 늘릴 여지를 제공한다.
미국 농무부(USDA)의 장기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는 인간용 설탕 소비가 2025/26에 +1.4% 증가한 177.921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ending stocks)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측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로 예측했으며 태국의 생산은 +2% 증가한 10.25 MMT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근월물(nearby futures)은 만기가 가장 임박한 선물계약을 말하며, 시장에서 즉시 거래되는 가격 동향을 반영한다. ICE(International Commodity Exchange) 화이트 설탕은 정제된 백설탕 선물의 표준 계약을 의미한다. 단위인 MMT는 백만 미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또한 인도 정부의 수출 쿼터제는 특정 시기 수출 가능 물량을 정부가 제한하거나 승인함으로써 국내 공급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다. 만기 인도(deliveries to settle a contract)는 선물 계약의 결제를 위해 실제 상품이 인도된 물량을 뜻한다.
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원유의 급락이 설탕 가격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 영향은 에탄올 가격의 추가 약세를 통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에탄올 가격이 낮아지면 브라질 등 주요 사탕수수 생산국의 제당업체들이 공정 선택에서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있어 전 세계 공급이 증가하게 된다. 이미 Unica, Conab, ISMA, USDA, ISO 등 다수 기관이 생산 증가 및 잉여 전망을 제시하고 있어 공급 측면의 리스크는 상존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만기 인도 물량 증가와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 기조,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맞물려 소비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이 존재하며, 회복을 위해서는 원유·에탄올 가격의 안정화, 주요 수출국의 정책 변화(수출 제한 또는 내수 확대) 또는 수요 회복 신호(예: 경제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가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요인, 주요 생산국의 재배 면적 변화, 에탄올 정책(연료 혼합 비율) 등이 설탕 시장의 균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컨대 인도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을 축소하고 추가 수출을 허용하면 즉각적인 공급 확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에탄올 수요가 탄력적으로 회복될 경우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이 재개되어 설탕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다시 반등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 및 업계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상품 시장 참가자는 원유·에탄올 가격 동향을 우선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한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리포트, ISO·USDA·민간 분석기관의 정기 전망치, 각국의 수출 정책 변화, 그리고 만기 인도 물량 변화를 체크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재고 자료가 누적되는지 여부와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지는 향후 가격 방향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다.
보도 및 저자 관련 고지
이 기사에 사용된 자료는 2026년 4월 17일 발표 자료와 관련 기관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종합한 것이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발행 시점 기준으로 해당 저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 또는 상품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 내용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투자 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