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강세에 설탕 선물 숏커버링 촉발…공급·수요 변수에 가격 변동성 확대

뉴욕·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2026년 4월 중순에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5월물 뉴욕 세계설탕 #11(SBK26)은 0.15포인트(+1.11%) 상승했고, 8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Q26)는 6.20포인트( +1.50%) 올랐다. 이날 설탕 가격의 상승 배경으로는 원유 가격의 약 +2% 랠리로 인한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지목됐다.

2026년 4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CL K26) 가격 상승이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제당업체들이 사탕수수의 일부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같은 전환 가능성은 설탕 공급을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매수세를 자극했고, 그 결과 일부 공매도 포지션의 반대매매(숏 커버링)가 발생하여 선물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NY world sugar SBK26 London ICE white sugar SWQ26

이번 반등 이전까지 설탕 가격은 공급 과잉 전망과 수요 부진 우려로 최근 2주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수요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런던 5월물 계약의 만기일(수요일)에는 472,650톤의 인도분이 물량으로 정산되었는데, 이는 14년 만에 5월 계약 중 최대 물량이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의 부진과 재고 부담이 여전히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참여자 및 분석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회계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 340만 톤(MMT)을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잉여 830만 톤에 이은 수준이라고 2월 11일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만 톤의 잉여와 2026/27에 156,000톤의 잉여를 전망(1월 29일), StoneX는 2월 13일에 2025/26년 잉여를 290만 톤으로 추정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년에 122만 톤의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4/25년의 346만 톤 적자에서 전환된 수치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을 181.3 MMT(백만 메트릭톤)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로 전망했다.

Crude Oil CLK26

인도의 생산 확대는 특히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은 4월 2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10월1일~4월15일)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 MMT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ISMA(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생산을 29.3 MMT(+12% y/y)로 제시했으나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 낮춘 수치이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수출 가능성을 높일 여지를 남겼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도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 업계단체 Unica는 3월 27일 보고에서 2025/26 시즌 중남부(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10월~3월 중순)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를 기록했으며, 제당공장들이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분쇄한 비중을 48.08%에서 50.61%로 늘렸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USDA)도 12월 16일 발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을 사상 최대인 189.318 MMT로, 소비를 177.921 MMT로 전망하면서 재고는 41.188 MMT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공급 우위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의 급등과 지정학적 위험은 설탕 가격에 단기적 상승 압력을 제공한다. 원유가 강세를 보이면 에탄올(석유 대체 연료) 가격이 오르고, 이는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을 늘리게 하여 설탕 생산을 줄이는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원유는 3.7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으며, 3월 30일에는 뉴욕 설탕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런던 설탕은 6.25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또한 해상 운송로의 장애도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Strait of Hormuz(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해 정제 설탕의 유통과 출하에 제약을 가했다. 이러한 물류 위험은 단기적으로 가격의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 측면에서는 인도의 정책 변화가 중요한 변수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이미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 2월 13일 추가로 50만 톤의 수출을 승인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으로서 수출 물량 증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만기·결산 데이터도 수요 약세를 시사한다. 앞서 언급한 런던 5월물 만기 시 472,650 MT의 인도 물량 정산은 5월 계약 기준 14년 만의 최대치였고, 이는 상업적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은 공매도(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매도한 상태)를 취한 트레이더가 손실을 제한하거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매수 압력이 급증하면 해당 자산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국제 농산물·원자재 통계에서 사용하는 단위이다. ICE는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로 런던을 포함한 국제 선물·옵션 거래소를 지칭한다. Strait of Hormuz(호르무즈 해협)는 중동 원유 수송로로, 이 지역의 봉쇄나 통제는 에너지 및 원자재의 글로벌 유통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설탕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 에탄올 가격 상승을 통해 제당업체의 생산 전환 여력이 커지고, 이는 설탕 공급을 제한하여 가격을 지지할 요인이 된다. 반면,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 등 공급 측 요인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원유 가격의 추세(특히 중동지역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국제 석유 수급 지표). 둘째, 인도·브라질의 생산 및 수출 정책 변화(인도의 수출 승인, 에탄올 수요변화). 셋째, 물류 및 항로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등)와 선물 만기·정산에 따른 실물 인도·재고 변동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결합될 경우 단기적인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시장 참여자는 설탕 선물의 포지셔닝과 함께 에탄올 시장 및 원유시황을 동시 관찰해야 하며, 특히 선물 만기일의 물량 정산 흐름과 주요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수급의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기관․국가 차원의 수출입 정책 변경이 즉각적인 가격 영향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 또는 상품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근거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