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인수 합의…회사 역사와 거래 경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에 인수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1100억 달러(약 1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보도되었으며, 스트리밍 사업 경쟁을 둘러싼 고액의 입찰전이 Netflix의 기존 합의 철회 이후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합의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에 인수되는 내용으로, 거래의 자본가치(equity value)가 약 810억 달러($81 billion)로 평가됐다. 거래 종결 시점은 2026년 3분기로 예상된다.


연혁과 주요 분기점 — 설립부터 매각 합의까지

1923년, 해리·앨버트·샘·잭 워너 형제가 할리우드에서 영화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워너 브라더스)를 설립했다. 이 스튜디오는 영화에 동기화된 음향을 도입해 시네마를 혁신했다.

1969년 킨니 내셔널 컴퍼니(Kinney National Company)가 워너 브라더스-세븐 아츠(Warner Bros-Seven Arts)를 인수하고 이후 비(非)미디어 사업을 분리했다.

1972년에는 찰스 돌란(Charles Dolan)이 HBO를 설립했고, 타임(Time)의 지원을 받아 미국 최초의 유료 가입 기반 케이블 네트워크로서 무편집·무광고 영화와 생중계 스포츠를 제공하며 프리미엄 케이블의 초석을 마련했다.

1990년 타임(Time Inc)이 워너 커뮤니케이션스(Warner Communications)와 140억 달러 규모로 합병해 타임워너(Time Warner)가 탄생했으며, 당시 세계 최대의 미디어 회사로 평가받았다.

1996년 타임워너는 터너 방송(Turner Broadcasting)을 합병해 카툰 네트워크(Cartoon Network), CNN, TNT 및 고전 영화 라이브러리를 확보했다.

2000년 타임워너는 AOL과 합병해 AOL 타임워너(AOL Time Warner)를 형성했다.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결합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AOL의 가치가 붕괴하고 회계 관련 조사를 촉발하면서 AOL 타임워너 합병은 균열을 보였다. 2003년 최고경영자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가 사임했다.

2004년 타임워너는 워너 뮤직(Warner Music)을 에드거 브론프먼 주니어(Edgar Bronfman Jr.)가 이끄는 사모펀드에 26억 달러에 매각했다.

2009년 타임워너는 케이블 배급 역할을 끝내고 타임워너 케이블(Time Warner Cable)을 완전 분사했으며, 같은 해 AOL도 분사했다.

2013년에는 타임(Time), 피플(People), 포춘(Fortune),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등을 포함한 잡지 부문을 분사해 출판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2016년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발표했고, 2018년 규제 당국의 승인 이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사명을 워너미디어(WarnerMedia)로 변경했다.

2021년 AT&T는 워너미디어를 분사하고 디스커버리(Discovery Inc)와 합병해 독립 미디어 회사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양사의 합병이 약 430억 달러 규모로 완료되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가 탄생했다.

2025년 6월 9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회사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에 집중하는 회사와 케이블 TV 자산을 보유하는 별도 회사로 나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5년과 2026년을 거치며 다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들이 등장했다. 2025년 10월 21일에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거의 600억 달러(약 24달러/주) 규모의 인수 제안을 냈으나 이사회가 거부했다. 회사는 여러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고려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5년 11월 18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이사회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에 제안을 주당 30달러까지 상향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21일에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Comcast), 넷플릭스(Netflix) 등으로부터 예비 인수 제안이 접수되었고, 추가 개선을 요청받았다.

2025년 12월 1일 넷플릭스가 대부분 현금으로 구성된 제안을 포함한 2차 입찰을 제출했다. 12월 4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에 유리한 불공정한 매각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2025년 12월 5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자산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 중이라고 알려졌으며, 같은 날 약 720억 달러(72 billion), 주당 27.75달러에 해당하는 인수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2025년 12월 9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상대로 $1084억(108.4 billion), 주당 30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자금 조달 보장이 미흡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2025년 12월 23일 파라마운트는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의 404억 달러 개인 보증을 포함하도록 제안을 수정했으나, 2026년 1월 7일 워너브러더스는 이를 거부했다.

2026년 1월 12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게 넷플릭스와의 합의 세부사항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이사회 후보 지명을 시도했다. 1월 20일 넷플릭스는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 인수를 현금 기반 약 827억 달러(82.7 billion)로 수정했으며,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 승인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2026년 1월 22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적대적 공개 매수(타겟팅 오퍼)를 2월 20일까지 연장했고, 2월 3일에는 미 상원에서 넷플릭스 공동최고경영자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가 출석해 이번 인수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에 미칠 영향에 관해 질의응답을 받았다.

2026년 2월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2월 10일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 현금 제안에 매 분기마다 0.25달러의 페널티(딜 지연 수수료)를 추가하는 등 조건을 수정하고,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결렬될 경우 워너가 넷플릭스에 부담해야 하는 28억 달러(2.8 billion) 해지수수료를 자사가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월 17일 워너는 파라마운트의 수정안(주당 30달러)을 거부하고 7일간 추가 협상을 허용했다. 2월 24일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제안가(구체적 금액을 공개하지 않음) 상향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 최고경영자가 주당 31달러로 제안을 상향하면서 워너는 파라마운트에 문을 여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2026년 2월 26일 넷플릭스는 기존의 조건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2월 27일 최종적으로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의 인수 합의에 서명했다. 합의된 거래는 지분가치(equity value) 기준 약 810억 달러($81 billion)로 표기되어 있으며, 거래는 2026년 3분기 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이번 기사에서 출현하는 금액 표기(예: $110 billion, $81 billion, $72 billion 등)는 때로 기업 전체의 가치를 의미하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주주 지분에 해당하는 자본가치(equity value)를 혼용해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는 부채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가치를 뜻하고, 자본가치는 채무를 제외한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뜻한다. 따라서 동일한 거래에 대해 보도 매체마다 액수가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례에서 등장한 적대적 인수(hostile bid)는 매수측이 이사회의 동의 없이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와 반대로 친화적 인수(friendly acquisition)는 대상 회사 이사회와 협의해 합의를 이루는 방식이다.


거래의 의미와 향후 영향 분석

이번 인수 합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추가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스트리밍 경쟁의 과열, 콘텐츠 확보 경쟁, 대형 스튜디오의 자산 재구성 등 구조적 요인이 이번 매각 전을 촉발했다. 파라마운트(및 스카이댄스) 측은 워너의 방대한 IP(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 특히 ‘해리포터(Harry Potter)’ 등 흥행 프랜차이즈와 HBO Max의 구독자 기반을 전략적 가치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영향 측면에서 볼 때,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방식은 관련 기업의 주가뿐 아니라 채권시장, 레버리지(차입)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고액의 인수는 인수기업의 차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용등급 변동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또한 이번 거래의 조건에 포함된 해지수수료(termination fee)와 같은 조항은 경쟁 입찰의 전략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규제 측면에서는 이번 거래가 반독점·공정거래 관점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넷플릭스의 참여와 미 상원의 청문회가 이미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규제기관의 심사와 정치적 쟁점화가 거래의 종결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콘텐츠 생태계 측면에서는 대형 스튜디오의 재집중이 콘텐츠 가격 상승, 배급 조건 변경, 독점적 라이선싱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구독료와 제작 투자 구조를 바꿀 요인이다.


전망

업계 관측은 이번 거래가 최종적으로 규제 심사와 투자자 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2026년 하반기 또는 3분기 내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래 구조(주식대금 지급 방식, 부채 인수 여부, 해지수수료 부담 주체 등)에 따라 최종 성사 가능성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투자자와 업계 참여자들은 향후 공개될 구체적 계약서와 금융 조달 내역, 규제 당국의 검토 결과를 주의 깊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워너브러더스의 오랜 역사와 수차례의 합병·분할 과정을 지나 이번 파라마운트와의 합의는 미디어 산업의 또 다른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