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중국 리프모터와 오펠 전기 SUV 공동 개발 협상 최종 단계에 있다고 소식통 전해

스텔란티스중국 리프모터(Leapmotor)오펠(Opel) 브랜드의 전기 SUV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해당 전기차는 리프모터의 기술을 활용하고 스텔란티스의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2026년 4월 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모델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이탈리아계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가 내연기관-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에 초점을 이동하는 전략과 맞물린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전기차 계획 축소와 관련해 $250억(미화)의 손상차손(writedown)을 선언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협상이 BYD 등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시장 공세에 대응하고, 유럽 공장 가동률을 개선하려는 스텔란티스의 의도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6월 취임했으며, 2026년 5월 21일 새로운 장기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리프모터 지분의 약 20%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양사는 또한 리프모터의 해외 판매·생산을 담당하는 합작법인 Leapmotor International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 오펠 모델은 리프모터의 B10 소형 SUV 아키텍처와 공통 구조를 공유할 예정이며, 해당 B10은 올해 말 사라고사 공장에서 유럽 시장용으로 조립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이 새 오펠 모델의 생산은 2028년 시작을 목표로 하며, 연간 생산 목표는 50,000대로 설정되어 있다.

협상 조건에 따라 리프모터는 전자·전기 부품 등 핵심 기술 및 구성품을 공급하고, 오펠은 외관 디자인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차량 개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의 코드명은 O3U이며,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간 관련 협의는 2025년 말에 시작돼 이달 중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 같은 논의에 대해 공식 성명에서

“양사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리프모터는 로이터에

“스텔란티스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상 중이지만, 이는 자사 개발 부품의 공급에 관한 것일 뿐 플랫폼 수준의 협업 계획은 없다”

고 말했다. 리프모터는 오펠 전기차 계획의 생산 시점과 목표 물량 등에 관한 구체적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리프모터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10월부터 차량의 양산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일부 스텔란티스와의 프로젝트가 “고도로 진전된 협상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초기 논의 중인 추가 합작 프로젝트

한 소식통은 스텔란티스가 리프모터의 전기차 기술을 차기 오펠 모카 Mokka B SUV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이 모델의 생산도 궁극적으로는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오펠 브랜드는 스텔란티스의 2025년 유럽 판매에서 약 21%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단일 국가로서는 최대 시장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사라고사 공장의 생산능력 최적화를 위해 동일 아키텍처를 이용한 알파 로메오(Alfa Romeo) 모델 개발에 대해서도 리프모터와 예비 협의를 시작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비록 스텔란티스는 전기차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고 평가하면서 에너지 전환 속도를 과대평가했다고 밝혔지만, 전기차는 특히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회사 전략의 일부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에 논의되는 오펠 전기차는 양사 간 진행중인 여러 논의 중 가장 진전된 사안일 뿐이며, 두 회사는 소형 A세그먼트(A-segment)용 추가 모델 개발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소형차들은 사라고사 공장의 기존 라인과는 다른 생산 라인을 필요로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참고: ($1 = 0.8685 euros)


용어 설명

플랫폼(Platform) 또는 아키텍처(Architecture)는 차량의 차체 구조, 전기·전장 시스템, 파워트레인 장착 방식 등 핵심 설계 기준을 말한다. 하나의 아키텍처를 여러 모델에서 공유하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부품 공용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A-세그먼트는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경차) 카테고리를 의미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소형 차체가 특징이다. 손상차손(writedown)은 기업이 자산이나 투자 가치가 하락했음을 회계상으로 반영하여 손익계산서에 기록하는 회계 조정이다.


경제·시장 영향 분석

첫째, 이번 협력은 스텔란티스의 신모델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킬 여지가 있다. 리프모터의 기존 아키텍처를 활용하면 설계·검증·테스트 단계에서 소요되는 기간이 줄어들고, 부품 조달 면에서도 중국 공급망을 활용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둘째, 유럽 내 생산 거점(사라고사 공장)의 가동률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 연간 5만대 수준의 추가 물량은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분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실무적 해법이 될 수 있다. BYD 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어, 기존 완성차 업체는 비용·시간 경쟁에서 불리해질 소지가 있다.

그러나 리스크도 존재한다. 차량 개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될 경우 유럽 내 고용과 기술 주도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소비자 인식 면에서 ‘중국 설계·부품 기반의 유럽 브랜드’에 대한 수용성은 브랜드별로 상이하다. 또한 리프모터 측의 입장처럼 플랫폼 수준의 협업을 부인할 경우 기술 이전 범위와 공급 안정성은 향후 협상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적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스텔란티스의 비용 구조 개선과 공장 효율성 제고가 기대되지만, 장기적 수익성 개선은 판매가격, 원가 절감 규모, 유럽 내 수요 확보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특히 오펠 브랜드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방어하거나 확대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함께 브랜드 신뢰성 제고가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거래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리소스와 시간을 절감하고 유럽 내 제조 플랫폼을 효율화하려는 실용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다만 협상 내용의 최종 합의 여부와 세부 조건, 그리고 소비자·시장 반응이 향후 사업 성과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