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가 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하며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과 씨게이트(Seagate)에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같은 발표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플래시 메모리 제품군에 대한 기업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4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산디스크는 4분기 매출을 77.5억 달러에서 82.5억 달러 범위로 전망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64.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날 발표에서 산디스크는 주당 조정 이익을 30달러에서 33달러로 예상해 시장 예상치인 22.70달러를 상회했다.
시장 반응과 주가 변동을 보면, 산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50% 상승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이번 주 초 씨게이트의 강한 실적 전망을 계기로 촉발된 AI 관련 스토리지주 랠리 이후 나타난 가격 조정 양상이다. 웨스턴디지털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한 뒤 약 8%가량 하락했다. Cerity Partners의 파트너인 마이클 애슐리 슐먼(Michael Ashley Schulman)은 이번 매도세와 관련해 “웨스턴디지털과 산디스크의 전망이 급격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와우(‘wow factor’) 요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기는 샌디스크의 기술 리더십이 데이터센터를 앞세운 최고 가치 시장으로의 믹스 전환을 본격화하는 근본적 전환점이다.”
— 데이비드 고켈러(David Goeckeler), 산디스크 CEO
회사는 특히 데이터센터(Datacenter) 부문이 고용량 플래시 메모리 저장 솔루션을 포함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디스크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분기에 14.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3분기 매출은 59.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47.0억 달러를 상회한다. 조정 주당이익은 23.41달러로 예상치 14.5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기술적 배경과 수요 동력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대규모 행렬 연산과 거대한 모델 파라미터를 다루기 때문에 계산 능력(compute)뿐만 아니라 고속·대용량 스토리지를 요구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SSD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비교해 성능(지연시간, 입출력 처리량)과 내구성에서 우위를 보이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AI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플래시 메모리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산디스크 등 공급업체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여지가 생겼다.
용어 설명
엔터프라이즈 SSD: 데이터센터 등 기업 환경에서 쓰이는 고성능·고내구성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높은 IOPS(초당 입출력 수)와 낮은 지연시간을 제공한다.
플래시 메모리: 전기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 기반 비휘발성 메모리의 한 종류로, SSD의 핵심 저장 매체다.
생성형 AI: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군을 말하며, 모델 학습과 추론 모두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을 필요로 한다.
재무 수치와 시장 데이터
산디스크가 제시한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7.5억~$82.5억이고,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인 $64.9억을 크게 상회한다(출처: LSEG 집계). 조정 EPS 가이던스는 $30~$33로, 예상치 $22.70보다 높다. 3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59.5억,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14.7억을 기록했고, 조정 EPS는 $23.41였다. 이러한 실적은 플래시 메모리와 엔터프라이즈 SSD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전문가 견해 및 시장 영향 분석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면 해당 제품군의 가격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관련 기업의 매출과 마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 주가에는 기대치(“와우 요인”)와 실제 가이던스 간 차이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번 주 씨게이트의 강한 전망 발표가 촉발한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성장 신호를 요구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대형 AI 모델의 확산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 및 고성능 스토리지의 수요는 구조적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스토리지 공급자들의 설비 투자(CAPEX)와 공급망 확대 속도, 그리고 경쟁사의 가격·제품 전략이 가격과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공급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되어 수익성 측면에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기업 고려사항
투자자 관점에서는 실적의 절대치뿐만 아니라 기업이 제시한 매출 구성(데이터센터 비중), 재고 수준, 고객 다변화, 공급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고가치 시장(데이터센터)으로의 제품 믹스 전환을 통해 단위당 매출과 마진을 개선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
결론
산디스크의 이번 가이던스 발표는 AI 워크로드 확대에 따른 스토리지 수요의 강도를 확인시켜 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제시한 수치와 시장의 기대치 간 차이에 따른 단기적 주가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성형 AI의 확산이 고성능 스토리지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산업 구조 변화가 지속 관찰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