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설탕 생산 확대가 글로벌 공급 우려를 완화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하락했다. 7월물 뉴욕 세계 설탕 11선물(SB)은 0.38달러 하락한 2.61% 내렸고, 8월물 런던 ICE 백설탕 5선물(SW)은 6.70달러 떨어져 1.53% 하락했다.
2026년 5월 2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설탕은 1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런던 설탕은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브라질의 생산 증가를 가장 직접적인 하락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브라질 설탕협회 유니카(Unica)는 이날 2026/27시즌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4월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247만5,000톤(MMT)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수확량 개선에 따른 것으로, 사탕수수 1톤당 자당 함량은 112.58킬로그램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자당(sucrose)은 설탕의 원료가 되는 당분으로, 사탕수수에서 이 성분이 많을수록 설탕 생산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국제 유가 하락도 설탕 가격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5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에탄올 가격도 함께 눌릴 수 있고, 이는 브라질과 같은 주요 산지의 제당소가 사탕수수를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배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사탕수수 압착의 배분 전환은 결과적으로 세계 설탕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태국의 2026년 1~4월 설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60만톤(MMT)으로 집계됐다.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단기 공급 부담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9일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1억8,200만톤(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잉여 공급 전망치를 2월의 122만톤에서 22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4/25시즌의 346만톤 적자에서 공급이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이 이러한 공급 확대 전망을 소화하면서 단기 매도세가 강화됐다.
다만 기상 변수는 여전히 강세 재료로 남아 있다. 엘니뇨(El Niño) 현상에 따른 건조한 날씨가 브라질, 인도, 태국 등 세계 3대 설탕 생산 지역의 수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부터 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제시했고,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 발생 확률은 67%로 추정됐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전 세계 기상 패턴을 흔드는 현상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ISO는 2026/27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5% 감소한 1억8,000만톤에 그치고, 세계 설탕 시장이 26만2,000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엘니뇨로 인한 인도와 태국의 작황 악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Citigroup)은 지난 5월 11일 브라질의 2026/27시즌 설탕 생산량을 3,950만톤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가 제시한 4,395만톤보다 낮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브라질 제당소들이 사탕수수의 더 많은 물량을 에탄올 생산에 돌릴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강한 엘니뇨가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에 향후 6~12개월 동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수출 규제도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는 내수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4개월간 설탕 수출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그로(Datagro)는 2026/27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기존 226만톤에서 317만톤 적자로 수정했다. 스톤엑스(StoneX)도 지난 화요일 2026/27시즌 글로벌 설탕 시장이 55만톤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브라질 국영 곡물공급공사 Conab는 4월 28일 새 시즌 첫 보고서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0.5% 감소한 4,395만2,000톤이 될 것이라고 했고, 에탄올 생산량은 7.2% 증가한 292억5,900만리터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4월 21일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할 것이라는 이유로 4,250만톤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해상 물류와 관련한 공급 차질 우려도 일정 부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계속된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가 제약을 받았고, 정제설탕 생산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4월 21일 2026/27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기존 140만톤에서 80만톤으로 낮췄다. 설탕 트레이더 자르니코우(Czarnikow)도 4월 20일 2026/27시즌 잉여 전망치를 110만톤으로, 2025/26시즌 잉여 전망치는 830만톤에서 580만톤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시장은 공급 초과 폭이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생산과 수요 흐름이 혼재하고 있다. 인도 국립협동설탕공장연맹은 4월 16일 2025~26시즌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만톤이라고 밝혔다. 인도 설탕 및 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4월 7일 2025/26시즌 생산 전망을 기존 3,240만톤에서 3,200만톤으로 소폭 낮췄고, 수출 전망치는 80만톤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2022/23시즌 가뭄과 늦은 비로 생산이 줄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는 4월 30일 인도의 2026/27시즌 설탕 잉여가 2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년 만의 첫 잉여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간 소비용 설탕 소비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792만1,000톤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만8,000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시즌 설탕 생산량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0만톤으로, 인도는 유리한 몬순과 재배 면적 확대를 바탕으로 25% 증가한 3,525만톤으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만톤으로 각각 내다봤다.
시장 해설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설탕 가격 하락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라기보다 브라질 생산 급증, 태국 수출 확대, 유가 하락이라는 3중 압력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엘니뇨와 호르무즈 해협 변수, 인도의 수출 제한처럼 공급을 제약할 수 있는 재료도 동시에 존재해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설탕 가격은 원유와 에탄올, 기상 여건, 각국의 수출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혀 움직이는 만큼, 향후에도 생산량 전망치 변화와 날씨 관련 뉴스가 가격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5월 27일 현재 기사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담긴 정보와 데이터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