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주리우스 베어 그룹 AG(Julius Baer Gruppe AG)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회사가 4개월 중간 경영 현황을 발표한 뒤 주가가 7%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BofA는 목표주가를 70스위스프랑(CHF)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보고서 작성 시점의 주가 63.38스위스프랑을 웃도는 수준이다. 스위스프랑(CHF)은 스위스의 공식 통화다.
주리우스 베어 주가는 2026년 5월 26일 10시 22분,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한때 4.1% 상승한 06시 23분 ET(10시 23분 GMT)까지 반등했다. 이번 상향의 배경으로 BofA는 영업 레버리지 개선, 순유입자금(net new money) 회복, 그리고 잉여자본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서 영업 레버리지는 매출 증가에 비해 비용이 더 천천히 늘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를 뜻하며, 순유입자금은 고객이 새로 맡긴 자금에서 인출된 자금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BofA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17% 증가해 2025년 4.27스위스프랑에서 2028년 6.92스위스프랑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향후 3년간 총 14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반영됐으며, 이는 시가총액의 11%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주주환원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순유입자금 성장률은 연환산 1.7%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BofA는 연간 기준으로는 2026년 2.6%에서 바닥을 찍은 뒤 2027년 3.5%, 2028년 4.3%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은행의 4~5% 목표 범위 상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부진한 출발의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일시적 거시경제 압박, 새 컴플라이언스 체계 아래에서의 고객 위험축소(de-risking), 그리고 고객의 레버리지 재확대 중단이 제시됐다. 고객 위험축소는 규제나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보유 자산의 위험도를 낮추는 움직임을 뜻한다.
운용자산(AUM)은 2025년 말 5,210억 스위스프랑으로 집계됐으며, BofA는 2026년 말 5,571억 스위스프랑, 2028년 말 6,413억 스위스프랑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총매출은 2026년 44억 9,000만 스위스프랑, 2028년 49억 8,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망됐다. 비용 대비 수익 비율은 2025년 71.3%에서 2026년 6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은행의 67% 미만 목표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비용 대비 수익 비율은 은행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운영 효율이 높다는 뜻이다.
자본 여력도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리우스 베어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6년 4월 말 18.1%로, 2025년 말 17.4%보다 70bp 높아졌다. bp는 베이시스포인트의 약자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이 수치는 은행의 자사주 매입 하한선인 1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BofA는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약 10억 스위스프랑의 초과 자본이 있다고 추정했다.
BofA는 자사주 매입이 2026년 하반기 3억 스위스프랑 규모로 재개되고, 2027년과 2028년에는 연간 5억 5,000만 스위스프랑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총 주주환원율은 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럽 은행 평균인 약 70%보다 높다. 총수익률은 연간 약 9% 수준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매입이 재개되면 배당을 포함한 총 지급률이 90%를 웃돌고, 연간 총수익률은 9%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26년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5.64스위스프랑에서 5.88스위스프랑으로 4.4% 상향됐다. 이는 1~4월 기간 총이익률이 90bp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2027년과 2028년 추정치는 운용자산이 예상보다 낮게 잡힌 점을 반영해 각각 1.1%, 2% 하향된 6.11스위스프랑, 6.92스위스프랑으로 조정됐다. 다만 자사주 매입 가정이 높아진 점이 일부 상쇄 효과를 냈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71스위스프랑에서 70스위스프랑으로 소폭 낮아졌다.
BofA는 주리우스 베어 주식을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약 10배로 평가했는데, 이는 장기 평균인 11배보다 낮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이익 대비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상대적 밸류에이션 판단에 자주 활용된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의 조사에 대한 긍정적 결론이 핵심 촉매로 꼽혔다. BofA는 해당 결과가 2026년 3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결론이 자사주 매입 재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 상향 조치는 실적 발표 직후의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해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순유입자금 회복과 자본 여력 확충이 확인될 경우, 주리우스 베어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결합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투자 매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산운용 규모의 회복 속도와 규제 리스크 해소 여부가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