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천연가스 저장고 증가 기대가 천연가스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2026년 4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M26)은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0.044달러, -1.6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저장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목요일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 보고서에서 +83bcf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 시기 5년 평균인 +63bcf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미 4월 17일 기준으로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보다 +7.1% 초과한 상태여서, 주간 재고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면 잉여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가격 하락은 몇 가지 상승 요인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 상품기상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은 수요일 발표에서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5월 3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혀 난방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은 미국 천연가스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된다.
주요 각종 수치 및 지표
• 미국(하위48개州, lower-48) 건식 가스 생산: 4월 수요일 기준 109.9 bcf/day (+2.9% y/y, BNEF)
• 미국(하위48개州) 가스 수요: 73.8 bcf/day (+12.5% y/y, BNEF)
• 추정 LNG 순유입(미국 수출 터미널): 19.1 bcf/day (-4.2% w/w, BNEF)
지난 금요일 천연가스 가격은 풍부한 미국 가스 저장고를 배경으로 최근 1.5년 내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EIA 보고서에 따르면 4월 17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을 +7.1% 초과하고 있다. 또한 지난 주(4월 17일 마감 주)의 EIA 주간보고에서 재고는 +103 bcf 증가해 예상치(97 bcf)를 상회했고, 통상적인 5년 주간 평균(+64 bcf)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시점에서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생산 전망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EIA는 4월 7일 2026년 미국 건식 천연가스(마른가스) 생산 전망치를 3월 추정치 109.49 bcf/day에서 109.59 bcf/day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현재 미국의 가스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활동 중인 가스 시추 장비(리그) 수는 2월 말에 2.5년 만의 최고치로 나타나는 등 생산 설비 가동이 활발하다.
Baker Hughes의 집계에 따르면, 4월 24일 종료 주의 미국 내 활동 중인 가스 시추 리그 수는 129대로 전주 대비 +4대 증가했다. 이는 2월 27일 기록된 2.5년 최고치인 134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19개월 전인 2024년 9월에 기록된 4.75년 최저치(94대)에서 크게 회복된 수치이다.
중동과 글로벌 공급 측 요인도 주목된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 단지인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의 일부가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3월 19일 발표했다. 카타르는 공격으로 라스라판의 LNG 수출능력 약 17%가 손상됐다고 밝혔으며, 복구에는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설로, 이 일시적·중기적 공급 감소는 미국산 LNG의 수출 수요를 늘려 미국 내 잉여 가스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장기 폐쇄 전망은 중동산 가스 공급을 제약해 미국산 LNG 수출 확대의 필요성을 촉발할 여지가 있다. 이는 중기적으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전력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전력산업협회(Edison Electric Institute)는 4월 25일 끝난 주간(주간 집계) 미국(하위48개州) 전력생산이 73,729 GWh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으며, 4월 25일을 기준으로 지난 52주간 전력생산은 4,327,705 GWh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전력 생산 증가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를 의미해 단기적 수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
• bcf: 십억 입방피트(billion cubic feet)의 약자로 천연가스 거래·재고에서 쓰이는 부피 단위이다.
• lower-48: 알래스카·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주를 의미한다.
• Nymex nearest-futures: 가장 가까운 만기 선물 계약(근월물)을 뜻하며 현물 가격 기대를 반영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풍부한 저장고와 예측된 생산 증가가 명확한 하방 압력이다. EIA의 주간 재고 증가치와 5년 평균 대비 초과 수준(4월 17일 기준 +7.1%)은 당분간 현물과 근월물 선물 가격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EIA의 2026년 생산 상향 조정(109.59 bcf/day)은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에 몇 가지 상충 요인이 존재한다. 기상 악화로 인한 난방 수요 증가, 전력생산의 연간 증가, 라스라판 시설 피해로 인한 글로벌 LNG 공급 차질,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중기적·구조적 측면에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특히 라스라판의 설비 손상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에 영향을 미치므로, 복구 기간(3~5년) 동안에는 수급 긴장이 반복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릴 여지가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저장고가 계속 쌓이고 생산이 유지되면서 가격은 완만한 하락 또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추운 겨울·비정상적 냉해 발생 시에는 난방 수요 급증으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예: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추가 공격으로 인한 라스라판 추가 피해) 시에는 글로벌 공급 불안으로 미국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어 중기적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투자자·수요자·정책당국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기업과 트레이더는 주간 EIA 재고 발표와 BNEF/Baker Hughes의 생산·리그 수치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력·난방 수요의 계절적 변동과 기상리스크를 반영한 헤지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LNG 수출 인프라의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저작·공개 관련 사항
이 기사의 관련 수치와 데이터는 Barchart의 보도자료와 EIA, BNEF(BloombergNEF), Baker Hughes, Edison Electric Institute의 공개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원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서 거론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공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