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추가 공습 여파로 중동 평화 합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6년 5월 26일 보도에서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이날 0707 GMT 기준 631.92포인트로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STOXX 600은 유럽 전역의 주요 기업 주가를 묶어 보여주는 대표 지수로, 유럽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날인 25일에는 이 지수가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으며, 중동 지역의 평화가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사상 최고치의 1% 이내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미국의 최신 공격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합의 협상에 대해
“며칠이 걸릴 수 있다”
고 언급한 발언이 이러한 기대를 식히면서, 시장은 긴장이 더 악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이란과 중동 정세는 유럽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 가격은 2%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국제 유가의 기준으로 널리 쓰이며, 특히 유럽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이 물가와 기업 비용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유가 상승은 곧 에너지 비용과 운송비 부담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루프트한자와 라이언에어는 각각 1.3% 하락했다. 항공주는 연료비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기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군이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독일 항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페라리가 7% 급락했다.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는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했지만,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경쟁사들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전기차 전략을 축소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차갑게 나타났다. 이날 페라리의 하락 폭은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었다.
이 여파로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은 2% 떨어졌고, 그 밖의 대부분 업종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동 정세, 국제유가, 유럽 항공 및 자동차 업종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면서 당분간 유럽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한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