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종식 신호에 뉴욕증시 급등

미·이란 갈등 완화 기대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미국 주가지수가 2026년 3월 31일(현지시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2.9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9%, 나스닥 100 지수는 +3.43%로 마감했다. 6월물 E-mini S&P 선물(ESM26)은 +2.88%를, 6월물 E-mini Nasdaq 선물(NQM26)은 +3.42%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 상승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에 합의하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촉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고서상 ‘President Trump’)이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된 상태라도 미국의 군사행동을 축소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적대행위를 축소하면서 외교적 압박으로 이란이 해협을 재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판단하며, 외교적 설득이 실패하면 유럽 및 걸프 동맹국들이 해협 재개를 주도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S&P 500 개요미·이란 간 긴장 완화 기류와 더불어 이란 측의 전쟁 종식 의사 표명도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란 대통령 Masoud Pezeskhian은 “필요한 의지를 갖고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으며, 다만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가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필요한 의지를 갖고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 Masoud Pezeskhian

동시에 현장에서는 미·이스라엘 군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이었고, 이란은 두바이 인근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UAE(아랍에미리트)는 드론 공격을 신고했다. 다만 이란의 종전 의사 표명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며 오후장에 주가를 추가 상승시켰고 원유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WTI 원유 선물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수익률은 주중 1주일 저점인 4.28%까지 하락했다. 금리 하락은 전쟁 종식 기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낮출 것이란 기대에서 비롯됐다. 또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로 상승하면서 시장은 추가 지지를 받았다.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1월 S&P Case-Shiller composite-20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18%로 예상치(+1.38%)를 밑돌았고 2.5년 만의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MNI 시카고 PMI는 52.8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하락해 예상치(55.0)를 하회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의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1.8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해 예상(87.9 하락)보다 강했다. 2월 JOLTS 구인건수는 6.882백만으로 -358,000 감소해 예상치(6.890백만)보다 약했다.

한편, 캔자스시티 연준총재 제프 슈미드(Jeff Schmid)의 매파적 언급은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스 위험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핵심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돼 인플레이션이 3%대 가까이에 고착될 우려가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 경제지표도 글로벌 성장과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0.4로 예상치(50.1)를 상회하며 1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서비스) PMI도 +0.6포인트 올라 50.1을 기록해 예상(49.9)을 상회했다.

원유(클리브랜드 선물 기준) 가격은 3주 만의 고점에서 하락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는 여전히 공급 리스크를 남겨두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해로로, 이란의 해상 공격과 선박 통제 시도는 수송 차질과 걸프산유국의 수출 차질을 초래했다. 골드만삭스는 해협을 통한 유량이 3월까지 위축된 상태가 지속된다면 배럴당 거의 150달러에 달했던 2008년 기록을 상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9개국의 40곳이 넘는 에너지 설비가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게” 손상돼 전쟁 종식 이후에도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금리·통화정책 전망을 보면,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권에서는 유로존 3월 CPI가 전년비 +2.5%로 1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으나 예상치(+2.6%)에는 소폭 못 미쳤다. 독일 2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밑도는 -0.6% m/m을 기록했다. ECB 관계자 Madis Muller는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4월에도 금리 변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스왑 가격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55%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 및 종목별 영향도 뚜렷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의 기술주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6% 이상, 엔비디아(NVDA)와 알파벳(GOOGL)은 +5% 이상, 테슬라(TSLA)는 +4% 이상, 아마존(AMZN)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 이상, 애플(AAPL)은 +2% 이상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장비 관련주도 강세였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엔비디아의 20억 달러 투자 발표에 힘입어 +12% 이상 급등했고, ON Semiconductor(ON)는 +11% 이상, Sandisk와 ARM은 +10% 이상 상승했다. 웨스턴디지털(WDC), 인텔(INTC), 시게이트(STX), 마이크로칩(MCHP) 등도 7% 이상 상승했으며, KLA와 램리서치(LRCX)는 6% 이상 상승했다.

항공주도 유가 하락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8% 이상, 알래스카 에어(ALK)는 +7% 이상, 아메리칸(AAL)과 델타(DAL)는 +5% 이상, 사우스웨스트(LUV)는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압박으로 하락했다. APA와 Devon Energy는 -2% 이상, Chevron은 -1% 이상 하락해 다우지수의 낙폭을 주도했다.

기업 M&A 소식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Apellis Pharmaceuticals(APLS)는 바이오젠(Biogen)에 매각되며 +135% 이상 폭등(거래규모 약 56억 달러, 주당 약 41달러)했고, Centessa Pharmaceuticals(CNTA)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약 78억 달러 규모 인수 합의로 +44%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Scholar Rock(SRRK)은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재제출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라섰다.

분석 및 전망 — 종합적으로 보면, 전쟁 종식 기대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주식)에는 강한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 원자재 가격, 특히 원유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결되어 실물 금리 하락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성장·가치주 모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며, 특히 기술주와 항공·여행 관련 업종이 단기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 상태와 중동 지역 내 에너지 설비 손상은 여전히 공급 리스크를 남겨둔다. IEA의 피해 보고서와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만약 해협 통행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재연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 여부, 관련 국가의 생산 복구 속도, 그리고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특히 연준과 ECB의 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전문가 관점: 현재 시장의 가격 반응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위험자산의 패턴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과 채권 금리 하락이 동반될 수 있지만, 실물 공급망 복구가 지연될 경우 유가의 재상승과 인플레이션 재가속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 상승 및 주식 조정으로 이어질 리스크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에너지 및 방위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단기 유동성 확보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참고지표 및 향후 이벤트: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 4월 30일 예정된 ECB 회의,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진전 상황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