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과 연결된 서버 사업의 예상 밖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회계연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같은 ‘깜짝 호실적’에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델의 AI 인프라 사업에 대해 한층 더 낙관적인 시각으로 돌아섰다.
서버 제조업체인 델은 5월 1일로 끝난 분기 매출이 438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54억3천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8% 급증했으며, 이는 2018년 말 비상장사에서 다시 공개시장으로 돌아온 이후 분기 기준 가장 큰 매출 증가폭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북쪽 텍사스 힐 컨트리에 본사를 둔 델은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86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인 2.94달러를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나 비경상 항목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로, 기업의 기초 체력을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실적 발표 직후 델 주가는 금요일 장중 한때 35%까지 급등했고, 최근에는 약 29%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 하루 상승률을 향해 가고 있다.
2026년 5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델은 전날 서버 부문이 AI 채택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사업의 수요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AI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급증한 16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델의 PC 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델 경영진은 또 AI에 최적화된 서버 매출이 회계연도 전체 기준으로 2027년 1월까지 6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00억 달러에서 상향된 것이다. AI 서버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학습을 위해 고성능 반도체와 저장장치가 결합된 장비를 뜻하며, 최근 기업용 AI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델은 모든 부문에서 전례 없는 수요 강세를 보고 있으며, 광범위한 부품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AI 활용 사례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인프라 솔루션 그룹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전통 서버와 스토리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금요일 고객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 부분을 잘못 봤고, 우리 모델과 목표주가는 재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솔루션 그룹은 서버, 스토리지, 관련 인프라를 포괄하는 사업부로, AI 확산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영역이다. 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25%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 봄철 들어 상승세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델이 수요일 미국 군에 약 97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공개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군용 소프트웨어 계약은 기업의 안정적인 장기 매출원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목표주가 일제 상향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델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500달러를 제시했다. 와심 모한 애널리스트의 새 목표주가는 기존 280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목요일 종가 대비 58%의 추가 상승 여력을 뜻한다. 그는 내년 AI 서버 성장,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 워크로드용 지능형 보안 시스템, 그리고 스토리지 부착 판매 확대를 예상하면서도, PC 성장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가장 낮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은 AI와 전통 컴퓨팅 양쪽 모두에서 수요 강세를 언급했고, 파이프라인도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며 “강한 실행력, 초기 단계의 기업 AI 채택, 스토리지에서 델 지식재산권(IP)의 부가가치 확대를 이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역시 델에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500달러를 제시했다. 사믹 차터지의 목표주가는 기존 280달러에서 크게 올라간 것이며, 목요일 종가 대비 58% 높은 수준이다. 그는 수요가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파이프라인과 수주잔고가 탄탄해 올해 안에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또한 델 장비의 설치 기반이 전통 서버와 PC 전반에서 업그레이드 수요를 만들어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모리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델의 가격 전략이 경쟁사보다 더 우수하며, 새 전망에는 비AI 사업의 연간 총마진 개선이 기존 예상보다 더 높게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델의 약 50% 수준 연간 매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가정하지는 않지만, AI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장비 교체 및 인프라 증설이 중기적으로 더 높은 지속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은 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475달러로 올렸다. 이는 목요일 종가 대비 5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아시아 머천트 애널리스트는 “AI 모멘텀이 크게 가속화됐다”고 평가하면서, AI 서버 매출 161억 달러, AI 주문 244억 달러, 그리고 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 513억 달러의 AI 수주잔고를 근거로 들었다. 그녀는 AI 기회가 지속 가능하고 광범위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고객 수는 최근 6개월 사이 50% 이상 증가해 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5개 분기 동안의 파이프라인도 네오클라우드, 주권 클라우드, 기업 고객 전반에서 수주잔고의 여러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클라우드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외에 AI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클라우드 사업자를 뜻하며, 주권 클라우드는 각국 정부나 공공기관의 데이터 주권 요구를 충족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바클레이스는 델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550달러를 제시하며, 목요일 종가 대비 73%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팀 롱 애널리스트는 기존 168달러였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공급망이 빡빡한 상황에서도 델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서버 수주 강세, AI 영업마진의 안정성, 기업용 서버 및 스토리지 기회의 확대, 그리고 운영비를 일관되게 절제하는 델의 관리 능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번스타인 역시 델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와 목표주가 500달러를 제시했다.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의 목표가는 기존 280달러에서 올라간 것으로, 목요일 종가 대비 58%의 상승 여력을 뜻한다. 그는 AI 서버가 네오클라우드 중심 단계를 넘어 기업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기업 부문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은 1분기에 AI 서버 매출 161억 달러, 신규 수주 244억 달러, 분기 말 수주잔고 513억 달러를 기록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서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봤다. 그는 고객 구성이 계속 넓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네오클라우드가 가장 큰 기여처이지만 주권 고객과 기업 고객으로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기업 부문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서버 역시 현재는 기업 중심이지만 점차 외연을 넓혀갈 수 있다며, 고객층 확대와 새로운 AI 워크로드 증가가 전통 서버와 AI 서버 모두에서 상당한 성장 여지를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 주는 의미와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실적은 AI 서버 수요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매출과 주문, 수주잔고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델이 AI 서버에서만 16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44억 달러의 신규 주문과 513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서버·스토리지·전통 컴퓨팅 장비의 동반 수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메모리 비용 상승, 공급망 압박, AI 수요의 지속성 등에 따라 향후 마진과 밸류에이션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델의 다음 분기 실적과 주문 추이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