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NYSE: NKE) 주가가 또다시 신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약 3분의 1가량 하락했으며, 4월 한 달 동안에만 16% 떨어진 뒤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나이키 주가는 약 42달러로, 12년 만의 최저 수준이며 2026년 초 대비로는 약 34% 낮다.
2026년 5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스포츠웨어 거대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본토인 그레이터 차이나 지역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관세 부담이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의 “Win Now” 턴어라운드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약 1,400명의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최신 가이던스도 성장 복귀 시점을 더 뒤로 미뤘다.
나이키의 문제는 실적 부진, 관세 부담, 중국 수요 약세가 동시에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시장이 이 같은 악재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재무 건전성, 그리고 배당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세대에 걸쳐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차대조표 역시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나이키가 진정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이키의 2026회계연도 3분기(2026년 2월 28일 종료)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1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5회계연도에 10% 매출 감소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부 개선이지만, 수익성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주당순이익(EPS)은 35% 감소한 0.35달러에 그쳤고, 순이익은 7억9,4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30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0.2%를 기록했으며, 북미 지역의 높은 관세만으로도 300bp의 압박을 받았다. 이로써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6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을 팔아 남기는 기본 이익률로,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비용 통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이 수치가 계속 악화하면 결국 이익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반등은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나이키 러닝(Nike Running)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고, 북미 매출은 3% 늘었다. 특히 북미 도매(wholesale) 매출은 11% 증가해 일부 채널에서는 수요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 도매는 브랜드가 유통업체나 소매 파트너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직영점과 온라인 판매보다 재고 조정과 판촉 전략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여전히 신중하다는 점이다. 나이키는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레이터 차이나 매출은 재고 정리를 가속화하면서 약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맷 프렌드(Matt Friend)는 2027회계연도 1분기까지가 높은 관세가 매출총이익률에 중대한 역풍을 주는 마지막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2027회계연도 2분기, 즉 올해 11월 무렵에나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당 투자자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은 높아졌고, 현재 나이키의 배당수익률은 약 3.9%에 이른다. 이는 연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나이키는 24년 연속 배당을 인상해 왔으며, 배당왕(Dividend Aristocrat) 지위까지는 1년이 부족하다. 배당왕은 장기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안정적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능력을 상징한다.
최근 분기 나이키는 배당 지급을 통해 주주에게 약 6억900만 달러를 환원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것이다. 연말 기준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은 81억 달러로, 배당과 부채 상환, 자본지출, 자사주 매입에 따른 23억 달러의 감소를 반영한 이후에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완충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패션과 스포츠웨어 수요는 유행 변화에 민감하고 예측이 어렵다. 특히 중국은 나이키에 중요한 시장이지만, 이 지역에서의 부진은 룰루레몬(Lululemon)과 온 홀딩(On Holding) 등 경쟁사들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과 대비되며 더욱 우려를 키운다. 경쟁사들이 아시아와 글로벌 러닝·퍼포먼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는 가운데, 나이키가 가격 정책과 제품 믹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나이키 주식이 매수에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배당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수 구간일 수 있다. 반면 배당보다 성장성을 우선하는 투자자라면, 아직은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매출 성장으로 돌아갈 명확한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향후 관세 완화, 중국 재고 정상화, 북미 도매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야 주가 반등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이키의 현 주가 부진은 시장이 이미 실적 악화를 상당 부분 반영했는지, 아니면 성장 둔화가 더 이어질지를 시험하는 구간으로도 읽힌다. 만약 2027회계연도 2분기 이후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실제로 확인되고, 중국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든다면 투자심리는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높은 배당수익률만으로 주가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