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보안 플랫폼 공개에 사이버보안주 급락…Zscaler 가이던스 실망에 업종 전반 매도세

사이버보안주가 27일(현지시간) 구글의 새 AI 보안 플랫폼 공개와 기대에 못 미친 기업 전망의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자동화·AI 기반 보안 솔루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흔들리면서 매도세가 확산됐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NASDAQ:CRWD) 주가는 이날 3.4% 하락했다. 이는 알파벳 클래스A(NASDAQ:GOOGL) 산하 구글 클라우드가 ‘Google AI Threat Defense’를 출시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안 위협을 자율적으로 탐지하고 수정하는 통합 사이버보안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팔로알토 네트웍스(NASDAQ:PANW)도 3% 내렸고,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NASDAQ:CIBR)는 2.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본격적인 진입이 자율형 보안 솔루션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보안은 해킹, 악성코드, 데이터 유출 등 디지털 위협을 막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뜻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경고를 띄우는 수준을 넘어, 위협을 먼저 찾아내고 자동으로 조치하는 AI 기반 보안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고객 유지율, 장기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하락 압력을 더욱 키운 것은 Zscaler Inc(나스닥:ZS)였다. Zscaler 주가는 화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 보고서 이후 31% 폭락했다. 클라우드 보안 기업인 Zscaler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7회계연도 성장에 대한 예비 전망도 월가의 예상보다 신중한 내용이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요한 지출을 제외한 뒤 남는 현금을 뜻한다. 이 수치의 전망이 낮아지면 시장은 기업의 현금 창출력과 미래 투자 여력을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보안 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세와 함께 현금흐름 전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글 AI Threat Defense는 Gemini, Wiz, CodeMender, Mandiant의 기능을 결합해 취약점을 찾고, 실제 위험도를 기준으로 위협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검증된 수정 방안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이 플랫폼이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취약점을 몇 주가 아니라 몇 시간 만에 악용할 수 있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총 네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방어 체계를 준비하고, 이후 여러 AI 모델을 활용해 위협을 스캔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이어 자동 코드 수정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공격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구글에 따르면 Wiz는 클라우드 환경과 외부에 노출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스캔하고, CodeMender는 개발자 도구 안에서 직접 취약점 수정안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보안 도구처럼 대량의 경보를 쏟아내는 대신, 노출 정도, 악용 가능성, 사업적 영향을 기준으로 결과를 우선 분류한다. 또 배포 전에 수정 사항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자동으로 만들고, 소스 관리와 운영 환경 전반에서 조치 진행 상황을 추적한다.

구글은 또한 단일 모델이 아니라 여러 AI 모델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모델 접근법을 강조했다. 회사는 사이버보안 업무마다 강점을 보이는 모델이 다르다고 보고, Gemini Enterprise Agent Platform을 통해 여러 최첨단 모델을 결합해 취약점 탐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이 솔루션이 이미 갖추고 있는 보안 인프라 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분당 1,000만 통의 스팸 이메일을 차단하고 있으며, 액센츄어, 딜로이트, PwC 등 파트너들과 함께 기업 고객이 해당 플랫폼을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이버보안주 급락은 올해 업종 전반이 겪어온 압박을 다시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앤스로픽의 Mythos AI 모델이 기존 보안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앤스로픽이 해당 모델을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불안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번에는 구글의 새 발표가 다시 경계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사이버보안 업종이 AI 플랫폼 경쟁 심화가이던스 신뢰도라는 두 축에서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보안 시장에 깊숙이 진입할 경우, 독립 보안 기업들은 기술 차별화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반면 AI 기반 자동화 수요 자체는 빠르게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기회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약하면 구글이 AI 기반 사이버보안 플랫폼 Google AI Threat Defense를 공개하면서 사이버보안주 전반이 압박을 받았고, Zscaler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업종 매도세를 확대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CIBR ETF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으며, 시장은 구글의 시장 진입이 자율형 보안 솔루션 경쟁을 한층 거세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AI가 해킹 대응의 중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향후 사이버보안 업계는 성장 기회와 경쟁 심화가 공존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