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분기 이익 추정치 상회했지만 FICC 부진으로 주가 하락

뉴욕발—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웃돌았으나 고정수익·통화·원자재(FICC, Fixed Income, Currencies and Commodities) 부문의 부진으로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2026년 4월 13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보도는 사에드 아자르(Saeed Azhar)와 우트카르시 셰티(Utkarsh Shetti)가 작성했다. 회사는 투자은행 부문과 주식 거래의 강세에 힘입어 분기 이익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FICC 부문 매출이 둔화되며 시장의 실망을 샀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FICC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4.01 billion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금리 트레이딩, 모기지, 신용상품의 거래가 둔화된 점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RBC 캐피털마켓의 제라드 캐시디(Gerard Cassidy)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FICC 트레이딩의 실망이 주가 약세의 원인이다”

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장 개장 직후 4% 하락했다가 이후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동의 전쟁 관련 변동성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딜메이킹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은행 활동을 위한 환경은 특히 인수·합병(M&A) 활동 측면에서 매우 견조하다”

고 말했다. 솔로몬은 또한 IPO(기업공개)와 스폰서 관련 활동의 실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차분해졌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활동 수준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로 미국 은행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골드만삭스의 뒤를 이어 JP모간 체이스, 웰스파고, 시티그룹이 다음날(화요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수요일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주식(Equities) 트레이딩은 사상 최대 분기를 기록했다. 거래 중개 및 자금조달에서 발생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33 billion을 기록했다. 골드만 측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재평가 및 하방헤지 수요를 자극하면서 대형 은행의 주식 트레이딩 데스크 수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준 주당순이익은 $17.55로 집계되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16.49를 상회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은 견조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1분기 동안 $1.38 trillion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제퍼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M&A 관련 대리 수수료(proxy fees)가 연간 기준 19% 증가한 $11.3 billion에 이르렀고, 골드만이 시장점유율 선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에 대형 딜에 참여하며 투자은행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84 billion을 기록했다. 대표적 거래로는 유니레버(Unilever)의 식품사업을 맥코믹(McCormick)과 합병해 약 $65 billion 규모의 기업을 만드는 자문, 그리고 에쿼터블(Equitable)과 코어브리지(Corebridge)의 약 $22 billion 규모 보험사 합병 제안 자문 등이 포함됐다.

대형 IPO 대기 섹션에서 골드만은 스페이스X(SpaceX)의 대형 IPO 주관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으며, 해당 상장은 6월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75 billion을 조달해 기업가치를 $1.75 trillion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 상장은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잠재적 대형 상장들의 물꼬를 트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또한 골드만은 페이페이(PayPay)의 미(美) IPO(약 $880 million)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해당 기업의 미국 시장 가치가 약 $10.7 billion으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

자산·자산관리(Asset & Wealth Management) 부문은 안정적 성장을 보였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10% 증가한 $4.08 billion로 집계됐다. 은행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관련해서는 골드만의 사모대출 펀드가 최근 업계 전반의 환매 급증 가운데서도 환매 한도(cap)를 초과하지 않으면서 업계 평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골드만은 고객을 위해 사모대출 자금 약 $10 billion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솔로몬 CEO는 사모대출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위험조정 수익(risk-adjusted returns)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공지능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이 약화되고 부채 상환능력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다조(多兆) 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크레딧 산업에 긴장을 초래해 일부 투자자들의 환매(유동성 확보) 요구로 이어졌다.

골드만은 이달 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이노베이터 캐피털 매니지먼트(Innovator Capital Management) 인수를 완료해 총 ETF 감독자산(AuS, assets under supervision)을 약 $90 billion으로 확대했다.

올 들어 골드만의 주가는 이번 주 하락 이전에 2026년 기준으로 3% 이상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약 53%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HSBC의 미(美) 금융업종 리서치 책임자인 사울 마르티네즈(Saul Martinez)는

“좋은 소식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었고, 투자은행 활동의 지속적인 실질적 증대가 없거나 시장 성과의 냉각이 발생하면 실망과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며 우려를 표명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금융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FICC는 Fixed Income, Currencies and Commodities의 약자로 채권·외환·원자재 관련 트레이딩을 의미한다. 이 분야는 금리·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며 전통적으로 은행 수익의 변동성을 크게 좌우한다.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자로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 처음 판매해 상장하는 과정이다. 프라이빗 크레딧은 공시되지 않은 채권형 투자상품으로, 전통적 은행 대출 대신 사모 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구조를 말한다.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를 뜻하며, 여러 자산을 묶어 지수처럼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투자상품이다.


시사점 및 향후 영향 분석

골드만의 이번 실적은 은행 비즈니스의 수익 구성 변화와 시장 변동성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준다. 주식 트레이딩의 사상 최고 실적은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을 가져왔지만, FICC 부문 약세는 금리 민감 포지션과 모기지·신용상품 수익성 둔화를 반영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예: 중동 상황으로 인한 유가 상승)가 FICC 실적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 수수료의 회복(특히 대형 M&A)과 자산관리·프라이빗 크레딧의 확장이 수익 안정화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 관점에서는 몇 가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FICC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은행의 단기 이익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M&A 및 대형 IPO의 재개는 투자은행 수수료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자산관리와 ETF, 사모대출 등 비거래성 비즈니스 확대는 향후 수익의 안정성 제고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 주는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다변화와 수익원(트레이딩 대 수수료·자산관리)의 비중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민감 포지션과 사모대출 관련 익스포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동성 및 가치 하락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리스크 관리(framework)와 스트레스 테스트가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 신호를 포함하고 있으나, FICC 부문의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분기에서는 M&A와 IPO의 실질적 회복 여부, 금리·원자재 시장의 안정화, 그리고 사모대출·ETF를 포함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안정적 성장 여부가 실적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