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가격 전망이 다시 한번 국내외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초 대비 54% 상승하며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주요 암호화폐라는 점에서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XRP는 현재 3.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연내 5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로 약 56%의 상승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비트코인(29% 상승)과 이더리움(41% 상승)을 크게 앞지른 XRP가 과연 남은 기간 동안 ‘전고점 3.84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 온라인 예측시장의 시각
시장 참가자들이 매일 실시간으로 가격을 예측·거래하는 칼시(Kalshi) 예측시장에서 XRP가 올해 4달러를 돌파할 확률은 70%, 5달러 돌파 확률은 29%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한 번도 4달러를 넘지 못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칼시(Kalshi)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구조화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다양한 사건·가격의 ‘예·아니오’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이다.
2. 촉매: 현물 ETF 승인 여부
XRP 급등을 견인할 가장 강력한 재료는 ‘현물(Spot) XRP ETF’ 승인이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다수의 ETF 상장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결정 시한은 10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95%의 승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SEC와 리플랩스(Ripple Labs) 간 오랜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미국 내 리플 결제 네트워크 확장도 가속될 전망이다. 그간 리플사는 규제 공백을 피해 해외 사업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국내 금융기관·핀테크와의 제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3.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경계
시장 전반이 낙관론에 기울면서 ‘XRP 30달러·100달러’ 등 과격한 목표가도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미 정부 전략비축자산 편입’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았고 실현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실제로 예측시장 기준, 미국 정부가 올해 XRP를 전략비축자산으로 지정할 확률은 9%에 불과하다.
또한 리플사의 IPO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Internet Group) 인수설, 글로벌 결제망 SWIFT 대체설 등도 반복적으로 제기됐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다.
4. 전문가 의견 및 투자 전략
필자는 ETF 승인·비트코인 흐름·리플 네트워크 확대라는 ‘3대 변수’를 주목한다. ETF 승인은 자금 유입 경로를 제도권으로 확장시키며 유의미한 수급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오르지 않는다면 XRP 단독 랠리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 암호화폐 ‘동조화 현상’은 높은 상관계수로 확인된다. 56% 상승이 현실화되려면 비트코인 역시 강세장을 맞아야 하고, 이는 연준 통화정책·매크로 지표·기관 자금 유입 여부와 연결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는 ①10월 SEC 결정, ②비트코인 가격, ③리플 네트워크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이 중 단 하나라도 빗나가면 5달러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
5. 용어·배경 설명
• 현물 ETF(Spot ETF): 기초자산을 실제 보유해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없이도 증권 계좌로 간접 투자 가능하다.
• 리플 네트워크: 글로벌 금융기관 간 실시간 결제·송금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으로, 네이티브 토큰 XRP를 유동성 브리지 통화로 사용한다.
• SWIFT: 200여 개국 1만1천 개 이상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국제 금융통신망으로, 기존 국제 송금의 표준 인프라다.
이러한 배경지식은 투자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과도한 기대를 걸러내는 데 도움을 준다.
6. 마무리 및 전망
XRP가 올해 5달러를 돌파하려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새로운 수급·모멘텀이 필요하다. 현물 ETF 승인이라는 촉매가 점화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4달러를 빠르게 돌파할 가능성이 있으나, 승인 지연 또는 거부 시 투자 심리는 급속히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장밋빛 전망에만 집중하기보다, 규제·거시 경제·시장 심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분할 매수·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