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은퇴 자금 사용 계획 5가지…재정 준비는 충분한가

미국의 X세대(Generation X)는 수십 년간의 경력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 세대는 현재 최고령자가 60세, 최연소자가 40대 중반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에 실린 GOBankingRates 기사는 “X세대가 은퇴 자금을 사용하는 5가지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준비 수준을 살폈다. 기사는 트랜스아메리카 연구소(Transamerica Institute)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X세대가 은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하려는 항목과 그 재원 마련 여부를 집중 분석했다.

X세대란 1965년부터 1980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의 인구 집단을 뜻한다. 미국 인구 구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디지털 전환과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두 겹의 변화를 모두 경험한 ‘과도기 세대’로 불린다.


1. 여행 (Traveling) — 67%의 압도적 선호

설문에 따르면 67%의 X세대 근로자가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비용은 목적지와 이동 수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의 소도시를 방문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매년 유럽을 찾는다면 항공료와 숙박비로 큰 예산이 필요하다.

기사 역시 여행이 은퇴 예산에서 가장 큰 항목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둥지 자금(nest egg)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는 경고를 덧붙였다.


2. 가족·친지와의 시간 — 58% 참여

가족 및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는 응답자의 58%가 선택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항공 이동이 필요하다면 비용이 늘어나지만, 생활권 내에서 식사나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기는 경우 재정 부담은 제한적이다.


3. 취미 활동 및 봉사 — 재정 규모에 따라 상이

응답자들은 은퇴 후 취미 활동(hobbies)과 자원봉사(volunteer work)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봉사활동은 비교적 비용이 들지 않지만, 취미는 스펙트럼이 넓다. 외국어 학습은 교재와 온라인 강의로도 충분하지만, 골프나 요트처럼 장비와 회비가 필요한 활동은 고비용으로 분류된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에 따르면 X세대의 평균 401(k) 잔액은 192,300달러다. 401(k)는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로, 근로자가 세전 소득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고 회사가 매칭해 주는 방식이다. 기사는 ‘평균 이상’을 목표로 해야 주거·의료 등 필수 생활비와 취미 활동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401(k)는 우리나라의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퇴직연금(DC)과 유사하나, 세제 혜택과 회사 매칭 비율 등에서 차이가 있다.


4. 손주 돌보기 — 19% 선택

손주 돌보기를 계획한 비율은 19%였다. 손주에게 연 100달러 상당의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부터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까지 편차가 크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최고의 선물은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물질적 지원보다 정서적 교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5. 창업·제2의 경력 — 11% + 11%

모든 X세대가 일을 완전히 그만두려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서 11%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또 다른 11%는 동일한 업종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근로 기간을 연장하면 은퇴 자금 고갈 위험이 낮아지고, 여행·취미 등 다른 목표 달성도 쉬워진다.


재정 준비 수준은 충분한가?

기사의 결론은 대부분의 항목이 ‘과도하지만 않으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장거리 여행이나 고가 취미처럼 변동성이 큰 지출은 주의가 필요하다.

“둥지 자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파트타임·사이드 허슬(side hustle)을 병행하라”

는 조언이 제시됐다.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이란 정규직 외에 부수입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온라인 프리랜스, 플랫폼 배달, 전문 상담 등 형태가 다양하며, 은퇴 후에도 소득원을 분산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기자 해설

한국 역시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는 은퇴 생활이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X세대의 사례는 “장기 여행과 고가 취미를 동경하면서도 재정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401(k)처럼 확정기여형 연금의 성장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조기 납입 확대투자 다각화가 필수다. 국내 IRP·DC 가입자도 동일한 맥락에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은퇴 준비의 핵심은 지출의 우선순위 설정유동성 확보다. 여행·취미·가족 돌봄 등 정성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기 어렵지만, 예상 비용을 객관적으로 계산해 ‘소득·자산·사회보장’이라는 세 축과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해야 한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에 2025년 8월 13일 최초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