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교육비와 의료비의 가파른 상승, 평균수명의 연장,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미국 X세대(1965~1980년생)의 자산 형성 속도를 늦추고 있다. 자녀 세대인 Z세대·밀레니얼이 안정적으로 상속받을 자산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가드·리걸실드·애비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의 최신 보고서는 X세대 78%가 경제 상황과 자산 보호에 ‘매우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는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세대 간 부(富) 이전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8가지 실천 전략을 정리했다.
1) 비상 자금(Emergency Fund) 구축
뱅가드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단 $2,000(약 270만 원)의 비상 자금만 보유해도 401(k) 등 은퇴 계좌 인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17.4%p 하락, 현금화 위험 43.3%p 감소. 리사 A. 커밍스 변호사(커밍스앤커밍스 로펌)는 “생활비 6~12개월분을 고수익 예금 또는 머니마켓펀드에 분산 예치하라”고 조언한다.
2) 생명보험 활용
커밍스 변호사는 ‘종신보험(Whole Life)’ 가입을 권고한다.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비과세이며, 2025년 기준 개인당 1,399만 달러까지 상속·증여세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계약자대출 기능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로스(Roth) 계좌 집중
로스 IRA·로스 401(k)는 세후 소득으로 납입하므로 인출 시 이자·배당·차익 모두 비과세다. 커밍스 변호사는 “로스 계좌는 필수 인출 규정(RMD)이 없어 원금을 그대로 다음 세대로 이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용어 풀이 –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는 전통적 IRA와 401(k) 가입자가 일정 연령부터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하는 제도다. 납부세액을 늦추는 대신, 노후 자금의 강제 감소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로스 계좌와 대비된다.
4) 건강저축계좌(HSA) 투자
HSA는 고액공제 건강보험(HDHP) 가입자가 의료비를 위해 적립하는 계좌다. 폴 페라라 자산관리사는 “HSA는 납입·운용·인출 모두 비과세라는 ‘트리플 택스 혜택’이 있어 사실상 은퇴자금 계좌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5) 값싼 건강보험의 함정 경계
페라라는 “저가 보험은 일시적 절약처럼 보이지만, 실제 질환 발생 시 막대한 본인부담금으로 수년간 모은 저축을 한 번에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생계·은퇴자산에까지 영향을 미쳐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어려워진다.
6) 고금리 부채 상환
20,000달러 카드 대금을 연 15% 이자로 유지하면 연 3,000달러의 이자를 낭비한다. 페라라는 “고금리 부채 상환은 확정 수익을 확보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신용카드 이자율(美 평균 21%대)은 대부분의 안전자산 수익률을 상회한다.
7) 부동산 매입
미국 중간주택가격은 1975년 3만8,100달러에서 2024년 41만800달러로 약 10.8배 상승했다. 보험·재정 전문 칼럼니스트 멜라니 머선은 “임대수익+자산가치 상승이라는 이중효과 덕분에 부동산은 여전히 대표적 세대 간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여력이 부족하다면 리츠(REITs)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 REITs란?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으로, 다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상업용 빌딩·물류창고 등에 투자하고 임대수익·매각차익을 배당 형태로 받는 구조다. 소액으로도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8) ‘여유 공간’ 임대
라이언 바로네 렌트레디 CEO는 “X세대는 빈 둥지(New Empty Nester) 단계에서 주택 일부를 에어비앤비·장기임대 등으로 운영해 추가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속받은 주택 또한 매도 대신 임대할 경우 꾸준한 현금창출원으로 전환 가능하다. 다만 세무·법무 전문가와 사전 상담은 필수다.
전문가 시사점
① 세전 절세보다 세후 현금흐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로스·HSA·종신보험’ 조합이 주목받는다.
② 고금리 부채 상환은 ‘노 리스크’ 자산 관리 수단으로,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채권 대비 경쟁력이 높다.
③ 부동산 직접투자와 리츠를 병행하면 현금흐름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한 세대가 부(富)를 지키지 못하면, 다음 세대는 시작선에서 이미 뒤처진다.” – 폴 페라라, 애비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기자 해설 – 팬데믹 이후 높아진 변동성이 X세대의 은퇴설계와 상속계획을 압박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일 자산으로는 위험을 헤지하기 어려운 만큼, 유동성·세제 혜택·리스크 분산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