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 Corporation(NYSE:VFC)이 자사 대표 워크웨어 브랜드인 딕키즈(Dickies)를 Bluestar Alliance에 6억 달러(약 8,070억 원)에 현금으로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부채 축소와 재무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금융 자문사 UBS가 재정 컨설팅을 맡았으며, 법률 자문은 Davis Polk & Wardwell LLP가 담당하고 있다. 거래는 관례적인 인허가 및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VF Corporation의 브래컨 대럴(Bracken Darrell)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딕키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워크웨어 브랜드로 블루스타 얼라이언스의 리더십 하에서 한층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매각이 프로포마(pro-forma)* 기준으로 VF의 성장성에 ‘이익 증대(Accretive)’**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딕키즈는 1922년 텍사스주에서 출범해 100년 넘는 역사 속에서 기능성과 내구성을 갖춘 작업복으로 명성을 쌓았다. 최근에는 스트리트웨어 문화와 결합하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소비층에 어필하고 있다. 현재 55개국 이상에 유통망을 보유하며 워크웨어와 패션웨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평을 얻는다.
Joseph Gabbay 블루스타 얼라이언스 CEO는 “우리는 수년간 딕키즈 브랜드를 주시해 왔고, 소비자 인사이트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풀이
*프로포마(pro-forma) 재무제표는 특정 거래가 완료되었다는 가정 아래 기업의 가상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서식이다.
**Accretive(이익 증대) 거래란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상승에 기여해 주주가치 향상이 예상되는 인수·합병이나 자산 매각을 뜻한다.
이번 매각 대금 6억 달러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어서 VF코프의 순부채를 빠르게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블루스타 얼라이언스는 의류·액세서리·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인수해 라이선스 및 유통 전문 인프라로 가치를 높여 온 글로벌 브랜드 관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VF코프가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와 반스(Vans)의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실적 변동성이 큰 딕키즈를 매각함으로써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높아진 금리 환경에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는 평가다.
또한 블루스타 얼라이언스는 라이선스 네트워크와 D2C(Direct-to-Consumer) 플랫폼을 활용해 딕키즈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노후화된 일부 제조·공급 체인을 디지털화하고, 북미·아시아 지역에서 스트리트 문화와 결합된 컬렉션을 선보여 신규 고객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거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VF코프 주가는 장중 한때 7%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부채 감축과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실적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거래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과 종결 조건 충족 시점을 거쳐 예정된 기한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블루스타의 브랜드 관리 및 확장 노하우가 딕키즈를 ‘워크웨어의 나이키’로 재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