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이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미국 농무부(USDA) WASDE 보고서 발표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으나, USDA가 예상과 달리 미국산 옥수수 2024/25 연도 기말 재고(Ending Stocks) 전망을 전혀 조정하지 않으면서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이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3월물(‘Mar 25’) 옥수수 선물은 전장 대비 2.25센트(-0.49%) 내린 부셸당 4.56 ½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현·근월물 현물 지수(CmdtyView National Average ⓒ) 가격은 1.25센트 떨어진 부셸당 4.31 ¼달러를 기록했다.
USDA 8월 WASDE 요약
미국 밸런스 시트에서 2024/25 기말 재고는 15억4,000만 부셸(1.54 bbu)로 전월치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시장 컨센서스(약 2,400만 부셸 감소 예상)와 달리 숫자가 고정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수급에서는 2024/25 세계 기말 재고가 1억3,737만 톤으로 137만 톤 하향됐다. 특이점은 생산 전망이 오히려 170만 톤 상향됐음에도 재고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2023/24 연도에서 이월되는 브라질 옥수수 ‘캐리오버’가 300만 톤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세계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지난 해 생산량 추정치가 3백만 톤 깎이면서, 올해 브라질산 수출 예상 물량도 200만 톤 감소했고, 국내 소비는 100만 톤 늘었다.” — USDA 8월 WASDE 보고서 중
가격 동향(마감가)
• 3월물(Mar 25) : 4.56 ½달러 (-2.25¢)
• 5월물(May 25) : 4.70 ¼달러 (-1.75¢)
• 12월물(Dec 25) : 4.54 ½달러 (-0.50¢)
한편 한국의 사료 곡물 수입업체는 전날 밤 13만3,000톤 규모의 옥수수를 매입했다. 물량은 미국·남미·우크라이나산 혼합 입찰 방식으로, 선적 시기는 2025년 1~2월로 알려졌다.
전문가 해설 Analysis
‘캐리아웃(carry-out)’은 한 작황연도 종료 시점에 남아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재고를 말한다. 통상 재고가 많을수록 가격에는 하방압력이 커진다. 이번 보고서에서 USDA가 미국 캐리아웃을 15억 부셸 이상으로 유지한 것은 공급 과잉 우려를 재확인시킨 셈이다.
단, 세계 재고가 소폭 줄었다는 점, 그리고 아르헨티나·브라질 생산량 전망(각각 5,000만 톤, 1억2,600만 톤)을 유지했다는 점은 남미 기상 변수에 따라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엘니뇨·라니냐 주기 전환기에 접어든 만큼, 추가적인 수급 쇼크에 대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
명칭 설명
① bbu는 ‘billion bushels’(10억 부셸)의 약자로 미국 곡물 시장에서 통용되는 단위다.
②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를 뜻한다.
③ CmdtyView는 미 시카고 소재 바차트(Barchart)가 제공하는 실시간 현물 가격 지수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8월 말 ‘프로 파머 투어’ 현지 수확량 조사 결과
2) 브라질 사프리나(2기작) 수확 진행률과 FOB 프리미엄 변화
3) 중국·멕시코 등 주요 수입국의 계절적 매입 패턴
4) 시카고 옵션 시장에서의 변동성 지수(VOA) 추이
이들 변수는 4분기 옥수수 선물가격이 부셸당 4달러대 중·후반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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