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B 3분기 순이익 72% 급감… 금리 하락과 충당금 확대가 실적 압박

United Overseas Bank Ltd(UOB, SGX:UOBH)가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72% 급감을 기록했다. 국내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와, 거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은행은 다만 배당 정책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5년 11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OB의 2025년 3분기(9월 30일까지 3개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S$4억4,300만(미화 $3억3,900만)으로 집계됐다. 대출 성장세가 유지됐음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마진 축소와 충당금 확대가 손익을 크게 제약했다.

세부적으로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S$22억7,000만을 기록했으며, 비이자이익(Non-interest income)30% 급감했다. UOB는 분기 중 대출 실행(렌딩) 활동은 견조했다고 밝혔으나,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한 이후 이어진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수익성을 크게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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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B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대출 관련 역풍에 대비하기 위해 3분기에 S$6억1,500만추가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 같은 선제적 적립이 리스크 완충력을 높이는 조치라면서도, 배당금 지급 계획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사이클의 그림자: 대출은 늘었지만 마진은 줄었다

UOB는 분기 중 대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국내 금리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좁혀지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MAS의 통화완화는 일반적으로 단기·중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기업·가계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대신,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와 운용 금리 간 스프레드를 축소시킨다. 이로 인해 이자수익 중심의 은행은 순이자이익 감소 압력을 받게 된다.

배당 정책은 유지… 주주환원에 대한 시사점

UOB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배당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실적 변동성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충당금 확대로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배당 지속 가능성은 향후 신용비용 경로마진 회복 속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동종 업계 동향: DBS도 부진, OCBC는 발표 대기

UOB의 실적 발표는 대형 동종사 DBS Group Holdings Ltd(SGX:DBSM)가 3분기 실적 둔화를 보고한 직후 나왔다.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라는 핵심 시장에서 금리 하락이 진행되며, 지역 주요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마진 축소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한편, Oversea-Chinese Banking Corp(OCBC, SGX:OCBC)금요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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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 요약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72%S$4억4,300만($3억3,900만)
순이자이익: –8%S$22억7,000만
비이자이익: –30%
추가 선제적 충당금: S$6억1,500만
배당 계획: 변경 없음


용어 설명과 맥락

순이자이익(NII): 예대마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금리 하락기는 일반적으로 예금 재가격 조정 속도보다 대출금리 하향 조정이 빨라 마진 압축을 초래한다.
비이자이익: 수수료, 거래·투자 관련 이익 등 이자 외 수익이다. 시장 변동성, 거래 규모, 투자평가 손익 등에 크게 좌우된다.
선제적 충당금(Pre-emptive allowance): 실제 부실이 발생하기 전 거시적 리스크신용환경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보수적 손실흡수 장치다. 단기적으로 이익을 줄이지만, 향후 손실 발생 시 실적 충격을 완화한다.
싱가포르통화청(MAS): 싱가포르의 중앙은행·금융감독 기능을 겸한 기관이다. 통화완화는 통상 유효환율 정책 밴드 조정 등을 통해 달성되며, 결과적으로 국내 금리 하향 및 유동성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분석: 왜 ‘대출 증가’가 곧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가

대출 증가는 명목상 자산 성장을 의미하지만, 자금조달비용대출금리 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 단위자산당 수익성이 떨어진다. 특히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에서는 예금 금리도 낮아지지만, 경쟁 심화와 구조적 유동성 요인으로 대출금리 인하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NIM 축소가 대출 증가 효과를 상쇄해 순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리스크 관리의 균형: 충당금과 배당

충당금 적립은 향후 부실 가능성을 반영한 보수적 회계다. UOB가 선제적으로 S$6억1,500만을 추가 적립한 것은, 거시 불확실성대출 리스크를 감안한 신중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배당 계획 유지를 밝혔다는 점은 자본·유동성 여력이 정책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시장에 신호를 보낸 셈이다. 이는 단기 이익 훼손에도 중장기 신뢰를 유지하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산업적 함의와 향후 관전 포인트

금리 경로: MAS 정책 스탠스와 역내(동남아) 금리 동향은 은행권 NIM 회복의 핵심 변수다.
신용비용: 선제적 충당금 적립 이후의 실제 대손비용 추이는 실적 변동성을 좌우한다.
수수료·비이자이익: 거래·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따라 실적 방어력이 달라진다.
동종사 비교: DBS의 3분기 둔화와 OCBC의 발표 결과는 섹터 전반의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결론

UOB의 3분기 실적금리 하락충당금 확대라는 이중 압력을 반영한다. 순이익 72% 감소NII 8% 감소, 비이자이익 30% 감소마진 압박리스크 대비가 동반된 분기였음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배당 계획을 유지한다는 점은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간 균형을 시도하는 행보다. 동종사들의 흐름과 MAS 정책 경로, 그리고 역내 경기·금리 환경이 향후 UOB의 실적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