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VS헬스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헬스케어 급여 사업 회복세 가속화

[뉴욕]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미국 종합의료서비스 기업 CVS헬스(NYSE: CVS)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79달러로 제시했다. UBS는 “최근 비용 통제 성과와 헬스케어 급여(Health Care Benefits) 부문의 실행력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지만, 이러한 개선 흐름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CVS헬스가 두 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이용률 예측이 정확해진 점과, 부진했던 단체 보험(Group Insurance) 부문의 구조 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점을 호재로 꼽았다.

UBS는 2028년까지 CVS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CAGR)을 14%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및 월가 컨센서스(12%)를 상회하는 수치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CVS가 올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상품의 급여 항목을 과감히 축소하고, 의료 이용 가정을 재조정한 결과 클레임(보험금 청구) 증가세가 안정화됐다”며 “충분한 충당금 환입(reserve release)이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그룹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계약 가운데 약 절반이 2025년에 재가격 책정(repricing)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현재 마이너스 중·고단자릿수(-5%~-9%) 수준인 마진이 플러스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 부문이 2026년 주당순이익(EPS)에 약 0.46달러를 더해 줄 것으로 추정한다.” ― UBS 애널리스트 보고서 中

또한 UBS는 CVS가 2026년 말까지 레버리지(차입금/EBITDA)를 약 3.5배 수준으로 되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buyback) 여력을 확대해 추가적인 주당이익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배는 장기 평균인 10배를 밑돈다. UBS는 “성장률이 재가속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대비 할인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풀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는 미국 연방정부의 노인·장애인 의료보험(메디케어)을 민간 보험사가 위탁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험사는 정부로부터 지급된 고정 금액(capitation)을 기반으로 보험 상품을 설계·제공하며, 서비스 품질에 따라 ‘스타(Star) 등급’(1~5점)을 받는다. 4성 이상일 경우 정부로부터 추가 보너스가 지급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레버리지(leverage)는 기업이 부채를 활용해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총차입금 ÷ EBITDA)다. 배수(倍數)가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UBS는 10월 발표 예정인 메디케어 스타 등급 하락 가능성과, 미국 의회의 의약품 가격약국혜택관리(PBM) 규제 논의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CVS 측은 “전체 회원의 약 65%가 4.5성 이상 계약에 가입해 있어 스타 보너스 기준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 관점 & 전망

필자는 UBS의 전망이 보수적일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CVS는 Aetna 인수(2018년) 이후 ‘보험+약국+소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왔으며, 최근 원격의료·홈케어 등 고성장 신사업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러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헬스케어 생태계는 보험료 인상 압박이나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와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할 전망이다. 향후 2~3년 내 PER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위험 대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시그나, 휴매나 역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세를 펼치고 있어, CVS가 얼마나 프리미엄 스타 등급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UBS의 ‘매수’ 상향은 CVS헬스의 비용 구조 개선보험 부문 마진 반등을 근거로 한다. 2026년까지의 실질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보다 할인되어 있어 투자 매력도가 부각된다. 향후 발표될 스타 등급과 미국 의회의 규제 논의가 주가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