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중국 자율주행(로보택시) 대표 기업 두 곳에 대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제시하며 ‘매수(Buy)’ 의견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Pony.ai)와 위라이드(WeRide)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각각 목표주가를 20달러, 1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추정 주가 대비 포니.ai는 약 53%, 위라이드는 약 41%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포니.ai: 1선 도시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보고서는 포니.ai를 “중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플레이어”로 평가했다. 회사는 이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포함한 이른바 4대 1선(一線) 도시에 완전 무인 상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7세대 플랫폼 차량은 북경자동차(BAIC), 광저우자동차(GAC)와 공동 개발됐으며, UBS는 해당 차세대 차량이 2025년 중반에는 대당 비용을 30만 위안(약 4만1,000달러) 이하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일 평균 승차 건수는 주요 도시의 기존 택시와 동등한 수준에 근접했으며, 탄력적인 요금 체계가 도입되면 이용률이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 — UBS
UBS는 포니.ai가 2030년까지 연평균 96%의 매출 성장률(CAGR)을 달성해 연매출 23억 달러(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30년 중국 로보택시 시장 점유율을 약 30%로 추산했다.
위라이드: 해외 10개국, 30개 도시로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라이드는 로보택시뿐 아니라 로보버스·로보스위퍼(도로 청소 로봇)·로보밴 등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미국·아랍에미리트·싱가포르 등 10개국 3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UBS는 “해외에서의 마진이 더 높다”는 점을 근거로, 중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현재 20% 미만에서 50%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리자동차(Geely)와 공동 개발한 목적기반(PBV) 모델 ‘GXR 로보택시’가 최근 베이징에서 무인(운전석 미탑승)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UBS는 위라이드가 2030년까지 연평균 7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연매출 100억 위안(약 14억 달러)에 도달하고, 중국 내 15%, 해외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기술 용어 해설 ※자율주행 레벨
L4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예: 지정된 도시 구역) 내에서 차량이 모든 주행 기능을 수행하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완전 자율주행(L5) 바로 전 단계로, 고정된 운영 설계 영역(ODS)에서 ‘무인 운전’이 가능해 로보택시 상용화의 핵심 기준으로 평가된다.
규제·기술 리스크도 상존
UBS는 두 기업 모두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규제 동향·운영 실행력·L4 기술 발전 속도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중국과 해외 각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 변화가 서비스 확장 속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으며, 대규모 차량 배치와 유지관리 역량 확보도 도전 과제다.
업계 파급력 및 투자 시사점
글로벌 완성차·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확대, 자율주행 센서·AI 소프트웨어 고도화가 가속화되면서 중국 로보택시 생태계는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30년 중국 로보택시 총주소시장(TAM)이 700억~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서울 소재 자율주행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로보택시 요금은 기존 택시 대비 10~20% 낮게 책정돼 초기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차량·부품·플랫폼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UBS의 이번 리포트는 포니.ai와 위라이드가 전략적 제휴·비용 절감·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서 ‘승자 독식’ 구조를 선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향후 1~2년 내 IPO(기업공개) 일정과 구체적 사업 지표가 공개될 경우, 투자심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