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이머징 마켓 주식 ‘선별적 접근’ 제시… 브라질·인도·중국 기술주에 주목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이머징 마켓(EM) 주식에 대해 ‘중립(Neutral)’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브라질·인도·중국 기술주 등 특정 시장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권고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머징 마켓 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도, 견조한 국내 수요와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갖춘 국가·섹터에는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MSCI EM 지수는 연초 이후 18% 상승했으며, 현재 포워드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 13.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무역 협상 재개, 경제 지표 둔화 가능성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고 분석했다.

UBS는 MSCI EM 지수 목표치를 2025년 12월 1,270포인트, 2026년 6월 1,310포인트*로 제시했다. 8월 20일 종가는 1,256포인트였다.


선호 시장 및 섹터
UBS가 가장 매력적(Attractive)이라고 판단한 시장은 인도·중국 기술주·브라질·말레이시아·필리핀이다. 공통점은 내수 중심 성장, 상대적으로 견조한 기업 이익, 그리고 구조적 성장 동력이다.

특히 미국 증시 대비 저평가 구간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시장 조정 국면에서 해당 국가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UBS는 “EM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라면 ‘가격 매력도가 높아지는 순간’을 노려 편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 정책 리스크 재부각
최근 미국이 브라질·인도·반도체 부문에 대해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무역 정책 리스크가 다시 부상했다. UBS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여름철 낮은 유동성과 계절적 약세가 그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UBS는 인도 시장에 대해 ‘매력적(Attractive)’ 입장을 유지했다. 지정학적 복잡성과 관세 리스크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나, 폐쇄형 경제 구조낮은 수출 의존도가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강한 내수 수요와 2025~2026년 기업 실적 회복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본토 vs. 중국 기술주
UBS는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시각을 유지했다. 구조적 성장 둔화 및 정책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 중국 기술주‘매력적’으로 제시됐는데, 이는 정부의 타깃형 지원 정책강력한 AI 투자 덕분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항셍 테크 지수가 2025~2026년 22~28%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질
브라질에 대해 UBS는 ‘매력적’ 시각을 유지했다. 미국의 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폐쇄형 경제 체제, 미국 수출 비중 제한적, 그리고 통화 완화 여지가 매력을 뒷받침한다. 또한 현지 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 대비 할인 거래 중이다.


중기적 전망
UBS는 EM 주식의 중기적 전망을 ‘건설적(Constructive)’으로 평가한다. 그 근거로는 각국 금리 인하 가능성, 국채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제시됐다.

용어 해설
MSCI EM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 주가지수다. 포워드 PER은 다음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하며, 기업 혹은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다.

전문가 시각
기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주요 이머징 국가의 디지털 전환·친환경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필자는 UBS 보고서가 제시한 ‘국가별·섹터별 차별화 전략’이 향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AI·반도체 가치사슬을 일정 부분 보유한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변수가 잔존하므로, 가격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UBS는 EM 전반에 대한 ‘관망’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브라질·인도·중국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 기회를 노릴 것을 제안했다. 이는 내수 견조성정책 지원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당분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