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금 가격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UBS는 2025년 말 기준 금 가격 목표치를 기존보다 300달러 오른 온스당 3,800달러로, 2026년 중반 목표치는 200달러 오른 3,900달러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UBS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통화 완화 전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 확대를 상향 조정 배경으로 들었다.
은행은 “금에 대해 ‘Attractive’한 뷰를 유지하며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편입 비중 중·한 자릿수(mid-single-digit)로 유지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UBS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 전망도 상향해 2025년 말 3,900t 이상을 예상, 2020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3,915t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연준·달러·지정학 리스크 3대 요인
UBS는 금 가격을 밀어올릴 핵심 동력으로 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② 미 달러화 약세, ③ 중동·우크라이나·아시아 지역에서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을 꼽았다. 또한 미 행정부와 연준 간 정책 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저금리를 선호할 것이라는 정치적 변수도 명시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재급등으로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면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고 UBS는 경고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ETF·중앙은행 수요와 시장 구조
UBS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900~950t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1,000t+α)’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흥국·원자재 수출국들이 외환보유 다변화를 위해 금을 추가 매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 ETF는 금 가격을 추종해 매매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형 인덱스 펀드다. 개인·기관 투자자 둘 다 쉽게 접근해 금 실물 수요를 자극한다. UBS가 예상한 3,900t 보유량은 (2020년 10월 기록 3,915t 대비 0.4% 낮은 수준)으로, 시장이 팬데믹 직후 수준의 위험 회피 심리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반응과 가격 동향
무이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금 가격은 보도 직전인 화요일 온스당 3,673.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도 39%를 넘어섰다.
UBS는 “금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통화완화·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3중 호재 트리거’를 강조했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UBS의 전망은 연준이 2025년 중반부터 정책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달러 약세가 동반될 경우, 타 통화 보유자 입장에서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추가 매수로 이어지는 수요 확대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UBS가 추천한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 ‘5% 전후’ 전략은 변동성 대응과 자산 방어를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연준의 예상 밖 긴축 연장이나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지향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 금 강세 시나리오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는 지정학·거시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용어 설명
• 금 ETF: 투자자가 금 실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금 가격에 투자할 수 있게 해 주는 상장지수펀드. 증권계좌로 매매 가능하며, 보유량(톤) 증가는 금 실물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 비수익 자산(Non-yielding bullion): 채권·예금처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을 의미한다. 금은 대표적인 비수익 자산이지만,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 성격 덕분에 저금리·위기 국면에서 투자 선호도가 높다.
• 중앙은행 금 매입: 외환보유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화 신뢰도 제고, 달러 의존도 축소 등을 목표로 각국 중앙은행이 꾸준히 금을 사들이는 행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추세로 자리 잡았다.
결론적으로, UBS의 상향 조정은 통화 완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구조적 강세론’에 기반하며, 금 가격이 2025~2026년 사이 온스당 3,800~3,900달러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다. 투자자는 위험요인을 병행 고려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금 비중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