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그레너지 주식 50% 상승 여력 제시…배터리 경제성 전환점 도래

UBS그레너지 레노바블레스(Grenergy Renovables SA)에 대해 주당 95유로의 목표가와 함께 “매수” 의견을 새로 제시하며, 현 주가(65유로) 대비 약 50%의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배터리 단독(스탠드얼론) 저장 설비의 경제성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UBS는 “투자자들이 아직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성장 동력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그레너지는 태양광 및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이다. 회사는 12.5GW 규모의 태양광78GWh 규모의 배터리 저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예정된 설비의 절반가량은 이미 계약이 체결돼 있다. 회사 계획상 2028년까지 총 4.4GW의 태양광 발전소와 19GWh의 배터리를 인도할 예정이며, ‘직접 보유(Build-to-Own)’‘판매(Build-to-Sell)’ 전략을 병행한다.

주목

시장 환경 및 비용 구조 변화

UBS 애널리스트들은 “2023~2025년 사이 유틸리티급(대규모) 배터리 CAPEX(설치비용)가 약 50%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당일(인트라데이) 전력 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배터리 프로젝트의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내부수익률(IRR) 계산 모델에서 UBS는, MWh당 7만 유로(€70/MWh)의 가격 스프레드와 MWh당 14만 유로(€0.14m/MWh)의 CAPEX 가정 시 스탠드얼론 배터리 프로젝트 IRR이 1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또한 부가서비스(주파수 조정 등)와 톨링(Tolling·자산 임대) 계약이 추가적인 매출 창출 통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너지는 2028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신규 설치량의 약 2%를 담당할 잠재력을 지녔다.” — UBS 보고서


재무 전망

UBS 추정에 따르면, 그레너지의 매출액은 2022년 2억9,300만 유로에서 2029년 10억2,000만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EBIT는 3,000만 유로에서 4억3,600만 유로로 확대돼 영업이익률이 10.2%에서 42.8%로 개선될 전망이다.

순이익은 2022년 1,000만 유로에서 2029년 2억1,000만 유로로 늘어나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0.36유로에서 7.78유로로 급증해 2024~2029년 연평균성장률(CAGR)이 2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재생에너지 섹터 평균 8%, 경쟁사 평균 11%를 크게 상회한다.

주목

투자 수익성(ROIC)은 5.9%(2022년)에서 10.8%(2029년)로 상승하겠지만, 배당 지급은 예측 기간 동안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업 확장에 막대한 자본 투입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자기자본 잉여현금흐름(Equity Free Cash Flow) 수익률은 2022년 –16.4%에서 2029년 –26.4%로 더 악화될 전망이다.

순부채(Net Debt)는 3억4,000만 유로(2022년)에서 2029년 32억5,000만 유로로 증가하며, 순부채/EBITDA 배수는 2026년 9.1배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4.8배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UBS는 “대부분의 부채가 프로젝트파이낸싱(비소구금융) 형태로 조달돼 자산 회전을 통해 유연성이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및 투자 포인트

현재 주가(65유로) 기준으로 그레너지는 2025년 예상 PER 21.7배, 2029년 8.4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EV/EBITDA 배수는 같은 기간 13.5배에서 8.1배로 하락할 전망이다.

UBS는 “2028년 기준 그레너지 주식은 재생에너지 동종업체 대비 약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95유로 목표주가‘부문별(SoTP) 할인현금흐름(DCF)’ 모델을 통해 산출됐으며, 기존 가동 중인 설비 가치는 6억 유로, 파이프라인 가치는 28억 유로로 평가했다.

또한 UBS는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그레너지의 스탠드얼론 배터리 기회를 가치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배터리 분야 초기 진출 이점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추가 성장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스탠드얼론 배터리: 태양광·풍력 등 발전 설비와 분리돼 독립적으로 설치되는 대규모 배터리 저장 시스템으로, 전력망 수급 균형을 맞추거나 전력 가격 차익을 노리는 용도로 활용된다.

인트라데이 전력 가격 스프레드: 하루 중 시간대별 전력 가격 차이를 의미하며, 배터리로 낮은 가격에 전력을 저장하고 높은 가격 시간대에 판매할 때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톤당(Tolling) 계약: 발전·저장 자산을 제3자에게 임대하고, 운영 대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계약으로 자본금 회수 및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있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글로벌 재생에너지 업계는 배터리 비용 하락전력 시장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두 축의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UBS가 제시한 수치는 이러한 흐름이 실제 기업 가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낸다. 그레너지의 경우, 매출과 이익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부채 구조라는 양면에서 ‘공격적 투자—높은 성장’ 패턴이 그대로 나타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배당이 없다는 점과 고부채 구조가 리스크 요인이지만, 빠르게 감소하는 배터리 설치비와 유럽 내 성장 기회가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UBS가 목표주가를 통해 제시한 50% 상승 여력은 이러한 ‘리-레이팅(재평가)’ 시나리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