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순이익 사상 최고치 전망…트럼프 관세·대만달러 강세가 변수

타이베이(Reuters) —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타이완반도체제조)가 2분기 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 시사대만달러 강세가 향후 전망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7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6월 30일로 끝난 분기 순이익이 T$3,774억(약 1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21명의 애널리스트 견해를 종합한 SmartEstimate를 통해 예측했다.

SmartEstimate란 무엇인가?
SmartEstimate는 실제 실적 대비 오차가 적은 ‘우수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평균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일반 단순 평균보다 정확도가 높아 기관투자가들이 실적 컨센서스를 판단할 때 자주 활용한다.


TSMC는 이날 GMT 기준 05시 30분에 헤드라인 순이익을, 06시 00분부터는 3분기 가이던스를 포함하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고 예비 발표했다. 순이익이 T$3,746억을 넘어설 경우 6개 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이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관세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대만산 제품에 대해 32% 상계 관세 가능성을 언급한 뒤 세부 내용을 공식 통지하지 않았다. 7월 초에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곧 부과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TSMC는 6월 실적 설명회에서 “관세는 간접적으로 가격을 높여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미국 투자
관세 압박 완화를 위해 TSMC는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세 개의 반도체 공장(총 650억 달러) 외 추가 투자다.

환율 변수
올해 들어 대만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약 12% 절상됐다. 회사 측은 대만달러가 1% 절상될 때마다 총이익률이 0.4%p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설명회에서는 “환율 강세로 2분기 총이익률이 3%p 이상 깎였다”고 설명했다.

TSMC 주가는 지난해 80% 급등했으나, 관세 우려와 환율 부담으로 올해는 5% 상승에 그치고 있다. 증권업계는 고성장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견조하지만 정책·외환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 시각

“중장기적으로 AI 칩 수요는 구조적 성장세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환율 등 거시 변수에 대한 헤지(hedge)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생산 확대가 고객사 엔비디아(Nvidia)·애플(Apple)의 ‘보호무역·공급망 다변화’ 요구를 만족시키면서도,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TSMC마진율을 장기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반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첨단 공정 주도권을 확보한 TSMC기술력 우위가 단기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며, 국부펀드 및 연기금의 전략적 장기 투자를 시사했다.


환율·관세 계산법 간단 설명
• 예) 대만달러 1% 절상 → 매출은 달러로 환산 시 감소
• 회사 공시 기준, 총이익률 0.4%p 하락
• 관세 32% 부과 시, 같은 단가 제품의 미국 수입가격 1.32배 상승 → 수요 위축 가능성


향후 일정
• 7월 17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
• 9월 초 애리조나 2공장 양산 일정 업데이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