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놓쳤다면 폭스콘을 주목하라…바클레이스, 목표주가 대폭 상향

대만 폭스콘(Hon Hai Precision)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TSMC를 놓쳤다면 폭스콘은 놓치지 말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달며,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인 폭스콘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폭스콘 미국예탁증서(ADR)의 투자등급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14달러에서 20달러로 약 44% 상향 조정했다.

폭스콘은 2분기 연결 매출 1조8,000억 대만달러(NT$)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6억 NT$를, 순이익은 444억 NT$를 각각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예상을 웃돌았다. 특히 그룹 총이익률은 6.3%로 집계돼, 인공지능(AI) 서버 증설로 인한 희석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 공정 최적화”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AI 서버·클라우드가 스마트폰을 추월

폭스콘의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하며 최초로 스마트폰 부문을 제치고 최대 매출원이 됐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샤오지옹(邵炯) 팀은 보고서에서 “AI 서버가 회사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됐다”며 2분기 관련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고,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초대형) 고객사와 주권 AI(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수요 확대 덕분에 랙(rack) 출하량은 QoQ 기준 세 배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덕분에 서버 분야 실적 개선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AI 서버 판매 호조는 단순한 일회성 수혜가 아닌 구조적 성장 요인” — 바클레이스 보고서


사업 다각화: 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반도체

폭스콘은 전기차(EV)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쓰비시자동차와 파트너십을 체결, 2026년부터 호주·뉴질랜드에서 EV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부품을 유럽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에도 발을 넓혔다.

로봇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공장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일부 모델은 이미 폭스콘 자체 생산라인에 투입돼 자율 이동·검사·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무 전망 상향, 그러나 관찰해야 할 리스크

바클레이스는 운영 효율 개선과 AI 서버 고성장을 이유로 2025·2026년 매출 및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 반면,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 심화 시 공급망 재조정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확대는 서버·반도체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용어 해설
ADR(미국예탁증서):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발행하는 증서로, 실제 주식과 교환 가능하다.
하이퍼스케일: 구글·아마존 같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요구하는 대규모 IT 인프라.
실리콘카바이드(SiC): 고전압·고열 환경에서 전력 효율이 높은 차세대 반도체 소재.

폭스콘은 아직 스마트폰 조립 비즈니스 의존도가 높지만, AI 서버·EV·로봇으로의 다각화를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