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o Fisher, 임상시험 소프트웨어 기업 클라리오 10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 임박

[주요 내용]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Thermo Fisher Scientific임상시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Clario를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전액 현금 거래로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5년 10월 29일, FT 보도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양측 실무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Thermo Fisher Scientific은 모든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조건 및 마감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는 “FT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으나, 자사 차원에서 해당 내용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기업 개요 및 배경

주목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연구·진단 장비, 시약, 분석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다국적 생명과학 기업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단 키트와 백신 개발 지원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랐다. 반면 Clario는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는 헬스케어 기술 기업으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체들이 의약품 허가 절차를 위해 수행하는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광범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임상시험 소프트웨어는 피험자 모집, 전자 임상 데이터 캡처(EDC), 화상 모니터링,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우리말로는 다소 생소하지만, 원격·가상 임상시험 확산과 함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Clario 플랫폼은 해당 영역에서 글로벌 상위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100억 달러 인수 의미

100억 달러는 국내 원화로 환산 시 약 13조 원 수준*1이다. 이는 최근 생명과학·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뤄진 단일 소프트웨어 인수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규모다. 업계는 Thermo Fisher가 연구 장비·시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디지털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해, 공정 전후단 데이터를 단일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주목

◆ 검증 불확실성

다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거래가 실제로 성사될지, 혹은 세부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격과 구조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계약 서명 전까지는 변동성이 존재한다.

◆ 전문가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글로벌 M&A 시장의 핵심 동인”이라며 “연구 장비·서비스 선두 업체가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역량을 흡수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수년 간 다국적 생명과학 기업들은 임상 데이터 관리,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후보 물질 탐색, 맞춤형 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기업을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 왜 지금인가?

팬데믹 이후 원격 임상시험이 표준 절차로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 보안·규제 컴플라이언스·다국어 지원 등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이 크게 늘었다. 이는 Clario와 같은 전자 임상 플랫폼의 핵심 가치를 끌어올렸다. 또한 미국 FDA를 포함한 각국 규제 당국이 전자 데이터 캡처를 허용·장려하며,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향후 일정 관측

현 단계에서 Thermo Fisher와 Clario 양측은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헬스케어 기술 자산의 매각 절차는 잠재 인수 후보군 실사 및 가격 협상을 거쳐 수 주 내외에 윤곽을 드러낸다. 이번 거래 역시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결론이 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용어 해설

임상시험 소프트웨어(Clinical Trial Software)란, 피험자 스케줄 관리부터 데이터 수집·분석·보고까지 임상시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전통적인 종이 기반 기록 방식 대비 정확도, 규제 준수율, 비용 효율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 결론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Thermo Fisher는 장비·시약·서비스·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종합 생명과학 플랫폼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연구·개발(R&D) 생태계에서 디지털 전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1 1달러=약1,300원 환율 기준 단순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