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SS&C 테크놀로지스(티커: SSNC)가 영국 소재 펀드 네트워크·데이터 플랫폼 기업 칼라스톤(Calastone)을 약 7억 6,600만 파운드(미화 10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칼라스톤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이 엑시트(exit)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S&C는 “거래가 완결되면 글로벌 펀드 유통·후선(back-office) 서비스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S&C는 이사회 승인까지 이미 마쳤으며, 거래 총액은 약 7억 6,600만 파운드로 확정됐다. 환율(1달러=0.7437파운드) 기준 달러 환산 가치는 10억 3,000만 달러다.
이번 계약은 현금 결제로 이뤄지며, 규제 당국 승인 등 통상적 마감 조건을 만족한 뒤 2025년 연말 이전에 종결될 전망이다. SS&C는 내부 현금과 외부 차입을 병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칼라스톤은 어떤 회사인가
칼라스톤은 전 세계 3,500개 이상 자산운용사·플랫폼·커스터디 기관을 연결하는 펀드 거래 중개 네트워크다. 투자자 주문, 정산, 자금 흐름을 자동화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2007년 설립 이후,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유럽·아시아·호주 등 35개 시장으로 확장했다.
SS&C의 전략적 의미
“칼라스톤 인수는 글로벌 펀드 관리 솔루션에 대한 SS&C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두텁게 하므로, 펀드 유통 및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고 SS&C 측은 강조했다. SS&C는 이미 Geneva·Eze·Advent 등 자산운용용 백오피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칼라스톤의 실시간 펀드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투자자 주문→정산→보고서 발간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 가능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통 자산운용 업계가 디지털 전환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동화·실시간 데이터 처리 역량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1 이를 통해 SS&C는 유럽과 아시아 기관 고객 기반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칼라일의 엑시트 전략
칼라일 그룹은 2019년 칼라스톤을 인수해 성장 전략을 지원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칼라일은 펀드 두 배 이상 가치 상승이라는 수익 실현을 노린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높은 금리·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핵심 핀테크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회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1달러=0.7437파운드)은 2024년 평균 대비 파운드 강세 구간이다. 달러 표시 거래 규모가 축소되는 효과가 있어, SS&C 입장에서는 환헤지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반면 칼라일은 향후 달러 강세 재개 시 환차손을 일부 감수할 수 있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양사는 2025년 4분기까지 규제 승인과 절차적 요건을 완료하고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EU·영국 경쟁당국이 네트워크 독점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주목한다. 딜 클로징 후, SS&C가 칼라스톤 플랫폼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중복 인력 조정이나 서비스 요율 변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이번 거래는 글로벌 백오피스·펀드 기술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글로벌 데이터기업도 API 기반 실시간 펀드 데이터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라클·SAP 등 대형 IT 기업 역시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S&C가 인수 대금을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부담 증가를 우려할 수 있지만, 고마진 SaaS 수익이 더해져 장기적으로는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핀테크·자산운용 업계 종사자들은 칼라스톤 인수로 펀드 주문 자동화 속도·정산 정확성이 얼마나 향상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
*주석: SS&C 공식 자료 및 인베스팅닷컴 보도 내용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