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Y ETF, 펀더멘털 요인별 상세 분석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DR S&P 500 ETF(티커: SPY)’에 대한 요인별(팩터) 분석 보고서가 공개됐다. 자산운용 리서치 전문업체 발리디아(Validea)는 SPY의 가치(Value), 모멘텀(Momentum), 품질(Quality), 저변동성(Low Volatility) 노출도를 종합 점수로 제시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점검 자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Y는 대형주 멀티팩터 ETF로 분류되며, 편입 자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정보기술(Technology)이고, 세부 산업 기준으로는 소프트웨어 & 프로그래밍(Software & Programming)이 최상위에 있다. 이는 S&P 500 지수 내 기술주 상승세가 그대로 ETF에 반영된 결과다.

SPY의 주요 투자 팩터별 점수(1~99점, 99점이 최대 노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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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Value) : 34점
• 모멘텀(Momentum) : 68점
• 품질(Quality) : 80점
• 저변동성(Low Volatility) : 70점

품질과 저변동성 팩터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치 팩터의 경우 34점으로 낮아 밸류 투자 관점에서는 매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팩터 투자란 무엇인가?

팩터 투자는 주식·ETF 등 자산을 특정 특성(팩터)으로 구분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가치(저평가), 모멘텀(가격 추세), 규모(시가총액), 품질(재무 건전성), 변동성(가격 변동 폭) 등이 있으며, 각 요인의 역사적 초과 수익 패턴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퀀트(계량) 투자라는 용어로도 소개된다.

발리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SPY는 모멘텀 68점, 품질 80점으로 해당 요인 노출도가 평균 이상이다. 특히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장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온 대형 기술주 덕분에 품질·모멘텀 강점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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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디아(Validea) 소개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즈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통 전략을 정형화해 ‘구루 모델 포트폴리오’로 제공하는 리서치 업체다.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섹터 연구, 팟캐스트 ‘Excess Returns’ 운영 등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본 보고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전적으로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문가 시각 및 투자 시사점

SPY는 글로벌 총자산 4,000억 달러(약 544조 원)를 웃도는 세계 최대 규모 ETF다. 기초지수인 S&P 500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시장 전체를 사는’ 효과를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꾸준히 선택받아 왔다. 그러나 발리디아의 점수가 시사하듯 ‘밸류’ 요소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는 기술주 비중이 높아 성장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 변동성이 낮고 재무 체력이 강한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는 점은 변동성 리스크를 우려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긍정적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자산 비중 확대용으로 SPY를 선호해 왔으나, 원·달러 환율 변동섹터 쏠림 현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연금·ISA 등 세제 혜택 계좌에서 장기 보유 시 분배금(배당) 과세, 해외주식 세액공제 등의 변수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향후 체크 포인트

1) FOMC 통화정책 : 금리 방향성에 따라 성장주 프리미엄이 달라져 SPY의 모멘텀·가치 점수 변동 가능.
2) S&P 500 지수 내 섹터 리밸런싱 : 기술주 비중 축소 시 ETF 전체 팩터 스코어 변화 예상.
3) 미국 대선 및 정책 변수 : 반도체·인공지능·친환경 인센티브 변화가 기술 섹터 수급에 영향.

발리디아는 보고서 말미에서 “구루 전략을 백테스트한 결과, 팩터를 적절히 결합할 때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팩터 점수는 과거 실적에 기반한 정량적 지표이므로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했다.

결론적으로 SPY는 품질·저변동성·모멘텀 측면에서 강점이 돋보이는 반면, 밸류 할인율은 낮게 평가되는 ETF다. 글로벌 대형주 지수에 연동되기 때문에 지수추종 전략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지만, ‘저평가 종목 발굴’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는 한계가 존재한다. 투자 목적·위험 성향·세제 조건 등을 종합 고려해 자산 배분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