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옵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ROK·LULU·DVA 대량 체결

뉴욕 옵션 시장에 다시 한 번 큰 손들이 등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티커: ROK),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 티커: LULU), 다비타(DaVita, 티커: DVA)의 옵션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을 훌쩍 넘기며 단숨에 ‘가장 활발한 옵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옵션 계약은 하루 만에 수십만 주 상당의 기초주식을 한꺼번에 움직였다. 이는 각 종목의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의 49~56%에 달하는 규모로,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만기(LEAPS) 옵션을 활용해 방향성 또는 헤지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OK: 2025년 9월 19일 만기, 290달러 풋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이날 총 4,737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기초주식 473,700주에 해당하며, 1개월 평균 거래량(840,770주)의 56.3% 수준이다. 특히 2025년 9월 19일 만기 290달러 행사가 풋옵션1,209건이 집중되며 눈길을 끌었다. 동일 행사가에 대한 대량 체결은 ▲하방 위험 대비 ▲중·장기 주가 약세 전망 ▲선물-현물 간 차익거래 가능성 등을 시사한다.

ROK 12개월 주가 및 290달러 행사가

옵션 계약이란☞ 주식 또는 지수의 미래 가격을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매수자는 권리를, 매도자는 의무를 갖는다. 풋옵션은 하락에 베팅하거나 헤지를 목적으로 쓰이며, 콜옵션은 상승 기대 혹은 커버드 콜 전략 등에 활용된다.

LULU: 2026년 3월 20일 만기, 175달러 풋
캐나다 요가복 기업 룰루레몬에는 무려 15,810건의 옵션이 거래됐다. 이는 기초주식 160만 주, 1개월 평균 거래량(320만 주)의 50.1%에 해당한다. 이날 시장은 2026년 3월 20일 만기 175달러 풋옵션 783건에 주목했다. 주가 하단선을 175달러로 설정한 대규모 헤지 수요가 포착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ULU 12개월 주가 및 175달러 행사가

DVA: 2025년 8월 15일 만기, 135달러 콜
다비타는 신장투석 전문 헬스케어 업체로, 이날 옵션 3,617건(기초주식 361,700주)이 거래되며 1개월 평균 거래량(736,020주)의 49.1%를 기록했다. 1,380건이 집중된 2025년 8월 15일 만기 135달러 콜옵션은 주가 강세 전망 혹은 리스크 리버설 전략 일부로 해석된다.

DVA 12개월 주가 및 135달러 행사가


시장 해석과 시사점
장기 만기 옵션(LEAPS)의 대량 체결은 기관투자가가 ▲멀티-스텝 자산배분 전략 ▲매크로 불확실성 헤지 ▲세금 효율적 포지셔닝 등을 꾀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동일 만기·행사가에 거래가 몰릴 경우, 미결제약정(OI)에 따라 변동성(VOL) 곡선이 비대칭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 주가 흐름뿐 아니라 옵션 시가(vol) 자체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거래량 대비 기초주식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이날 수치는 ‘델타 헤지(Delta-Hedge)’를 수행하는 마켓메이커들의 현물 매수·매도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평소보다 확대될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는 포지션 크기와 손익 시나리오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옵션은 레버리지 효과가 크지만 손실 또한 기초자산 가격의 변화에 따라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LEAPS는 프리미엄이 높아 자본 투입이 과도해질 수 있으므로, 경험과 위험 감수 성향을 고려한 후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