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100, 장중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2% 오른 5,614.2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4% 오른 41,739.54, 나스닥 100 지수는 0.04% 상승한 20,396.11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2%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1% 하락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과 나스닥 1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부 되돌림이 있었다. 시장의 관심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쏠렸다. 그는 “현 금리는 지나치게 억제적이며 최소 150~175bp(1bp=0.01%p) 낮아져야 한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0bp(0.50%p)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기금금리를 4.25~4.50% 범위로 목표하고 있고, 실효금리는 4.33%다. 베센트 장관은 “9월 50bp 인하가 유력하며 이후 연속적인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비둘기파(완화적) 기대를 키웠다.
물가·고용 지표로 본 인하 가능성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4일 기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100%로, 50bp 인하 가능성을 7%로 반영했다. 이는 8월 1일 고용보고서 발표 전 40%였던 25bp 인하 확률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시장은 올 연말까지 총 64bp, 2026년 말까지 총 134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7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으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근원 CPI는 3.1%로 다소 높았다. 최근 3개월 평균 고용증가는 3만5,000명으로 둔화됐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수준을,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폭을 뜻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 역시 7월 수치가 2.5%(전년 대비)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의 생산비용 추이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무역·외교 변수: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
시장 참가자들은 15일(금) 열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 회담”이라며 기대치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보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고, 반도체·전자·의약품·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100%~50%의 고율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행 시 평균 미 관세율이 15.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금리 하락에 10년물 T-노트 강세
9월 만기 미국 10년물 국채(T-노트)는 12틱 올랐고, 금리는 5.2bp 하락한 4.237%를 기록했다. 티노트 가격 상승은 물가 안정 및 금리 인하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동일 만기 독일 분트 금리는 2.680%(-6.4bp), 영국 길트 금리는 4.589%(-3.7bp)로 동반 하락했다.
주요 종목 움직임
‘매그니피션트 7’ 대형 기술주 중 애플(+1%), 아마존(+1.4%)만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즉시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2,300개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3%), 나이키(+3%), 머크(+3%), 셔윈-윌리엄스(+3%) 상승 덕분에 S&P 500과 나스닥을 앞질렀다.
반도체주는 금리 인하 기대에 AMD·NXP·ON 세미컨덕터·어라인 테크놀로지스가 3% 넘게 올랐다. 반면 코어위브는 자본 비용 증가와 마진 축소로 20% 급락했다.
불리시(Bullish)는 IPO(기업공개)에서 11억 달러를 조달한 뒤 상장 이틀째 83.8% 급등, 68달러에 마감했다. 헤인즈브랜즈는 캐나다 길단 액티브웨어 인수 소식에 이틀간 32% 상승했다.
향후 일정과 전망
14일(목)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날 7월 최종 수요 PPI, 15일(금) 7월 소매판매(+0.5% m/m)와 제조업 생산(보합)이 예정돼 있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연방기금선물가격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100%), 10월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73%)를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500개 기업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문가 시각
시장에서는 “9월 50bp 인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연준이 연속적 빅컷(Big Cut)을 단행했던 2001년·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물가·임금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어서 점진적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고율 관세와 지정학적 위험이 맞물릴 경우 미국 내 실질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증시는 인하 기대를 반영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 경로와 무역정책 변수가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