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새내기 ‘로빈후드’, IPO 이후 237% 급등…월가 “지금이 매수 기회”

[뉴욕] 개인투자자 혁명을 이끈 로빈후드 마켓츠(NASDAQ: HOOD)S&P 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2021년 중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237%나 폭등하며 같은 기간 S&P 500의 48%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결과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오는 9월 22일 S&P 500에 공식 편입된다. 이는 올 들어 10번째 신규 편입 사례로, 시가총액 2,27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유통주식 50% 이상, 직전 분기 및 최근 4분기 연속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 기준 흑자 등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제시한 엄격한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결과다.

회사는 ‘누구나 금융 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는 모토 아래 모바일 친화적 디자인·수수료 없는 거래·광범위한 접근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CSI 마켓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미국 전체 개인거래 계좌의 약 6.5%를 점유하며 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목

1. 세 갈래 성장 엔진

로빈후드는 성장 전략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주식 ▲옵션 ▲암호화폐 ▲예측시장 ▲지수옵션 ▲선물까지 아우르는 멀티에셋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해 활동적 트레이더를 유입한다. 둘째, 이용자 1인당 지갑 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한다. 셋째, 예금·대출·카드·연금 등으로 확장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종합 금융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투자자가 컴퓨터로 차트를 살펴보는 모습

2. 숫자로 본 성과

2025년 2분기 실적은 전략이 효과적임을 입증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9억 8,9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로 100% 증가했다. 특히 거래 기반 매출이 65% 증가한 5억 3,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이용자 평균 매출(ARPU)를 34% 높여 151달러로 끌어올렸다.

주요 지표
• 펀딩 계좌: 2,650만 개(전년 대비 10%↑)
• 프리미엄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 가입자: 76% 폭증
• 플랫폼 총자산: 2,790억 달러(99%↑)
• 순예탁금: 138억 달러(4%↑)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Rule of 40’ 지표도 112%를 기록해 ‘우수’ 기준(40% 이상)을 가뿐히 넘었다. 이는 로빈후드가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흑자를 시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목

3. 낯선 용어 해설*

* Rule of 40: 연간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더해 40% 이상이면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SaaS 업계 관행 지표.
PEG(주가-이익성장) 배수: PER(주가수익비율)을 향후 이익 성장률로 나눈 값. 1 미만이면 저평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4. 월가 시각

지난해 9월 이후 주가가 497%나 뛰었음에도 증권가 평가는 낙관적이다. 9월 기준 23개 증권사 중 14곳이 ‘매수’(Buy)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7곳은 ‘보유’, 2곳만이 ‘언더퍼폼’ 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로빈후드는 가장 진화한 멀티에셋 금융 슈퍼앱을 구축하고 있다”며 목표가 16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9월 10일 종가 대비 36%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예상 순이익의 55배, 매출의 22배에 거래돼 고평가처럼 보인다. 그러나 향후 성장률을 반영한 PEG 비율은 0.34로 1 미만이다. 고성장주 평가에 더 적합한 이 지표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가는 저평가 영역으로 분류된다.


5. S&P 500 편입 의미

S&P 500은 미국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가를 집계한 가장 대표적인 지수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운용돼 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크다. 로빈후드는 편입 즉시 대규모 인덱스·ETF 매수 수요를 기대할 수 있어 주가엔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수 편입은 기업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기관투자자에게 입증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 투자자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 기자의 시각

로빈후드는 ‘거래 플랫폼’이라는 단일 비즈니스에서 출발했으나 자산관리·대출·결제까지 포괄하는 종합 금융사로 진화 중이다. 거래 데이터·고객 행동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상품이 추가되면, 이용자 체류 시간이 늘고 지갑 점유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격적 성장 전략이 규제 위험과 서비스 안정성 문제를 동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 결론

세 갈래 성장 엔진, 압도적 성과 지표, 월가의 ‘매수’ 컨센서스, 그리고 S&P 500 편입이라는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로빈후드 주가는 추가적인 rerating(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감안하되, 장기 성장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