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를 능가해 온 두 개의 ‘무적’ 뱅가드 ETF, 수익률·위험 모두 짚어보기

【핵심 요약】 S&P 500 지수는 1957년 출범 이후 연평균 10.5%의 복리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기술주 비중이 높은 ETF는 더 높은 수익을 내며 그만큼 위험도 동반한다. 뱅가드 그로스 ETF(VUG)뱅가드 메가캡 그로스 ETF(MGK)는 지난 10년간 S&P 500을 크게 앞질렀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 지수는 11개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미국 시장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지수 편입 요건이 엄격해 시장에서는 퀄리티 스크린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워런 버핏 역시 개인 투자자에게 S&P 500 추종 펀드 투자를 권고해 왔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긴 젊은 층이나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찾기 마련이다. 연 1~2%p의 초과수익이라도 수십 년 복리로 환산하면 자산 규모는 ‘게임 체인저’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 화살표 모양 식물 사진


1. 뱅가드 그로스 ETF(VUG)

VUG는 CRSP US Large Cap Growth Index를 추종한다. 동 지수는 CRSP US Total Market Index(미국 상장 3,537종목 전부)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85%에 해당하는 종목을 담는다. 즉, 미국 주식시장 전체 가치의 85%가 불과 165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VUG 포트폴리오 상위 5종목(2025년 6월 30일 기준) – 마이크로소프트 11.76%, 엔비디아 11.63%, 애플 9.71%, 아마존 6.53%, 메타 플랫폼스 4.57%

같은 5대 기술주는 S&P 500 내 가중치가 26.9%에 불과하지만 VUG에서는 44.2%를 차지한다. 지난 10년간 이들 주식의 중간수익률이 833%에 달했기 때문에, 지수 편입 비율 차이가 곧 초과수익으로 이어졌다.

실제 VUG의 최근 10년 연복리수익률은 16.2%로 S&P 500의 12.8%를 상회했다. 2004년 설정 이후 현재(2025년)까지도 11.8%를 기록해 S&P 500(10.1%)을 앞선다. 초기 자금 5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VUG는 52만 292달러, S&P 500는 37만 7,140달러가 됐을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 차트

2. 뱅가드 메가캡 그로스 ETF(MGK)

MGK는 CRSP US Mega Cap Growth Index를 추종하며, 시가총액 상위 70% 종목만을 담는다. 보유 종목 수는 69개로 VUG보다 더 집중도가 높다. 상위 5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50.3%를 차지하며 ‘빅테크·AI 플레이어’ 비중이 압도적이다.

MGK 상위 5종목(2025년 6월 30일 기준) – 마이크로소프트 13.49%, 엔비디아 13.34%, 애플 11.14%, 아마존 7.52%, 브로드컴 4.81%

MGK의 설정(2007년) 이후 연복리수익률은 13.4%로 S&P 500의 10.2%를 크게 능가했다. 같은 기간 5만 달러 투자 시 MGK는 48만 844달러, S&P 500는 28만 7,235달러로 격차가 컸다. 최근 10년 수익률은 연 17%에 달해 ‘극초고속 성장 ETF’라는 별칭이 붙었다.


기술주 비중 60%대, 양날의 검

VUG의 기술 섹터 비중은 60.4%, MGK는 63.9%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종목 의존도가 높아, 특정 기업이 급락하면 두 ETF 모두 S&P 500 대비 단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AI·로보틱스·머신러닝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두 ETF를 포트폴리오 ‘스파이스(양념)’로 활용하고, 방어적 자산이나 타 섹터 ETF, 우량 배당주 등과 적절히 분산할 것을 권고한다. 이렇게 하면 S&P 500 단독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기술주 조정 시 방어력이 높아진다.

전문가 시각·투자 포인트

장기 복리 효과 극대화 – 10년 이상 투자 가능하다면, 연 2~3%p 초과수익이 기하급수적 자산 증식으로 이어진다.
비용 효율성 – 뱅가드 ETF 특유의 낮은 총보수(Expense Ratio)는 순수익률 제고에 기여한다.
거의 자동 리밸런싱 – 지수 추종 특성상 분기·반기마다 구성 종목이 조정돼, 개별 종목 모니터링 부담이 적다.
달러 자산 분산 – 원화 투자자에게는 환헤지되지 않은 달러 ETF이므로, 달러 강세 구간에는 환차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환율 변동미 연준(Fed) 통화정책 등 거시 변수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 투자자라면 적립식 매수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고, 국내·해외 자산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용어 설명
CRSP Index: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센터 포 리서치 인 시큐리티 프라이스스(Center for Research in Security Prices)가 산출하는 지수 시리즈로, 미국 주식 시장을 시가총액·스타일별로 세분화해 추적한다.
복리수익률(Compound Annual Return): 투자 기간 동안 해마다 일정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평균 연간 수익률.
ETF(Exchange-Traded Fund): 지수·섹터·자산군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로,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S&P 500 지수만으로도 충분히 우수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기술·AI 테마에 대한 장기 신뢰리스크 감내 능력이 있다면 VUG·MGK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공격형 코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