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100 또다시 사상 최고 경신…실적 랠리·금리 안정이 동력

S&P 500 지수(티커: $SPX)와 나스닥100 지수(티커: $IUXX)가 25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티커: $DOWI) 역시 상승하며 3대 지수 모두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 갔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오른 5,791.34에, 다우존스 지수는 0.47% 상승한 40,286.59에, 나스닥100 지수는 0.23% 오른 20,935.77에 각각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인 SPY는 0.38%, 나스닥100 ETF QQQ는 0.26% 동반 상승했다.

이번 랠리의 직접적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83%가 컨센서스 이익 추정치를 초과했다. 둘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40% 초반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4.38%(전일 대비 –1bp)로 하락해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했다.


■ 실적 호조 vs. 개별 종목 부진

다만 모든 종목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인텔(INTC)은 8% 이상 급락해 반도체 업종 상승 폭을 제약했다. 회사가 2분기 주당 –0.10달러 순손실(예상 +0.01달러)을 발표하고 연내 설비투자 축소·인력 15% 감축 계획을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캐시플로 방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도 18% 급락해 S&P500 낙폭 1위를 기록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9.18달러로 컨센서스(9.82달러)를 밑돌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반면 의류·신발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11% 급등했다. 1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9억6,450만달러로 시장 예상 9억14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기업 HVAC(냉·난방·배관) 시공사 컴포트시스템스USA(FIX)는 매출 서프라이즈로 23% 폭등했으며, 보험·헬스케어 종목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 경제지표·정책 변수

시장을 짓누른 매크로 요인도 있었다. 6월 국방·항공 제외 설비재 신규주문이 전월 대비 –0.7%로 예상(+0.1%)을 밑돌며 투자 둔화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반등한 데는 ‘금리 인하 기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7월 30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3%, 9월 회의에서는 66%로 반영했다.

이날 시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의 관세 카드 발언에도 촉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150개국 이상에 대해 최소 15%, 최대 50%의 단일 관세를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15% 이상’으로 상향된 발언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 글로벌 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혼조였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06%, 독일 DAX는 –0.20% 가량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로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T-노트 선물이 5틱 상승했다. 앞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769%(3.75개월 만의 고점)까지 오르며 미 국채를 압박했으나, 국제유가 1% 하락이 인플레 우려를 낮춰 쇼트 커버링을 촉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 발언도 주목됐다. 마틴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에 큰 충격이 없다면 추가 인하 근거가 약하다”며 현행 금리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요하임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시장 스왑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8%로 가격에 반영했다.


■ 개별 종목 동향(주요)

  • 센틴(CNC) 6%↑ : 오바마케어(ACA)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2026년 흑자 전환 계획 발표.
  • 모리나 헬스케어(MOH) 4%↑, 휴마나(HUM)·엘리번스헬스(ELV)·CVS 3%↑, 유나이티드헬스(UNH) 0.89%↑.
  • 뉴몬트(NEM) 6%↑ : 2분기 매출 53억2,000만달러(컨센 48억5,000만달러).
  •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EW) 5%↑ : 연 매출 가이던스 상향.
  • 팔란티어(PLTR) 2%↑ : 파이퍼샌들러 ‘비중확대’ 커버리지 개시, 목표가 170달러.
  • 카르바나(CVNA) 2%↑ : 오펜하이머 ‘아웃퍼폼’ 상향, 목표가 450달러.
  • 크립토 관련주 약세 : 비트코인 가격 2주 만의 최저(–1%)로 갤럭시디지털(GLXY)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라이엇플랫폼스(RIOT)·코인베이스(COIN) –1%대.

※ 참고 : ‘E-미니 선물’은 정규 계약 대비 규모가 1/5~1/10 수준으로, 개인·기관 모두가 활용하는 소형 지수선물이다.


■ 향후 일정

오는 28일(월)에는 암코어 테크놀로지(AMKR), 브릭스모어 프라퍼티(BRX), 브라운앤브라운(BRO) 등을 포함한 2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일 뿐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 용어 풀이

컨센서스는 금융정보 업체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뜻한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로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된다. 쇼트 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가 숏(매도) 포지션을 상쇄하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완화된 금리 기대가 맞물리면서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다만 개별 종목 실적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관세·금리)가 상존하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