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100, 실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각각 0.40%, 0.23% 상승해 종가 기준 신기록을 세웠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47% 올랐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미국 경기의 탄탄한 회복세, 그리고 미 연준(Fed)의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에 주목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38% 상승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26% 올랐다.

S&P 500 Chart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실적 시즌 개시 전 예상치(연간 2.8%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4.5% 성장률을 예고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저력이 있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장중 채권 수익률이 고점 대비 하락한 것도 주가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bp 내린 4.38%로 마감됐다. 통상 채권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 주목할 부정적 변수

다만 개별 종목 단에서는 실적 쇼크도 등장했다. 인텔은 2분기 주당순손실 0.10달러를 기록해 예상치(+0.01달러 이익)를 크게 밑돌았고, 올해 말까지 15% 인력 감축과 설비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채터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EPS 부족 여파로 18% 급락, S&P 500 하락 종목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내구재(국방·항공 제외)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0.7% 감소해 시장 예상(+0.1% 증가)을 빗나갔다. 이는 설비투자 둔화를 시사하며 단기적인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확대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월 1일까지 모든 교역 상대국에 15~5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최저 15%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며 기존 발언보다 하한선을 높였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는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반영하고 있다. 신중론이 지배하지만 경기 둔화 신호가 누적될 경우 Fed가 마침내 피벗(pivot)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상존한다.

Nasdaq Futures Chart

🌐 해외 시장·채권 동향

같은 날 유럽 스톡스 50 지수는 0.06%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 일본 니케이지수(-0.88%)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75개월 만에 최고치인 2.769%까지 오르며 1.6bp 상승했으며,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도 4.635%로 1.4bp 올랐다.

유로존 6월 M3 통화 공급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88.6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14개월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ECB 내부에서는 “현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르며 추가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 섹터별·종목별 희비

건강보험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센틴(Centene)이 ACA(오바마케어) 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6% 급등했고, 몰리나헬스케어·휴매나·엘레번스헬스·CVS헬스 등이 3% 이상 동반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0.89% 올랐다.

스포츠·레저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는 1분기 매출이 9억6,450만 달러로 예상을 7% 웃돌면서 11% 급등했다. HVAC 전문기업 컴포트 시스템스 USA는 2분기 매출이 22억 달러로 시장 추정치(19억6,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 23% 폭등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밀리자 암호화폐 연동주 갤럭시 디지털이 3%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 플랫폼·코인베이스도 1% 이상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향후 실적 발표 예정 종목으로는 앰코 테크놀로지, 브릭스모어 프라퍼티, 브라운앤브라운 등 20여 개사가 대기 중이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파생상품으로, 정규 선물보다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다.
  • 내구재 주문(비(非)국방·항공): 군수·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자본재 수요를 측정, 기업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 연방기금선물(FF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미 연준 기준금리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 IFO 지수: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가 집계하는 기업경기체감지수로, 유로존 제조·서비스 경기 선행지표로 쓰인다.

📝 전문가 시각

본 기자“기술주 실적 강세와 미 연준의 점진적 완화 시그널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랠리가 재점화됐다”고 판단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가능성, 인텔·채터 등 개별 실적 부진, 그리고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입찰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10년·30년물 금리가 재차 4.5%선을 넘길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압박받을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향후 증시는 ① 기업 실적 지속성 ② 매크로 지표 서프라이즈 ③ 정책·정치 리스크 간 힘겨루기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