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100, 실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각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5,600.00포인트*가칭·원문 퍼센트 변환에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23% 올랐다.

S&P지수 차트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 선물(9월물·ESU25)은 0.38%, 나스닥 100 선물(9월물·NQU25)은 0.26% 각각 상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의하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의 약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술주 반등과 동반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고점(4.40%대)에서 밀려 4.38%로 1bp 하락 마감했다. 오후 들어 금리가 내리면서 주가 반등폭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주·채 동반 강세’ 구도가 전개됐다.


주요 개별종목 등락

인텔(Intel)은 예상 밖 0.10달러(주당)의 2분기 순손실을 발표하며 8%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설비투자 축소와 인력 15%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 여파로 ASML·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 Corp)는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로 컨센서스(9억14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1% 급등, S&P 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컴포트 시스템즈 USA는 매출 서프라이즈(21억7,000만 달러)로 23% 뛰었고, 뉴몬트·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스 등도 호실적 발표 후 5%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관리 의료업체 센틴(Centene)이 ‘오바마케어(ACA) 사업 정상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6% 올랐고, ▲몰리나 헬스케어 ▲휴매나 ▲엘레번스 헬스 ▲CVS 헬스 등 동종업체도 3~4%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차트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리자, 갤럭시 디지털은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 플랫폼·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연계 종목은 1% 이상 하락했다. 또한 챠터 커뮤니케이션스는 2분기 EPS 9.18달러(예상 9.82달러) 부진으로 18% 폭락, S&P 500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시 지표 및 통화·채권 동향

미국 6월 내구재(항공·국방 제외)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1%)를 하회, 실물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FOMC 금리선물은 7월 29~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각각 반영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금리는 3.75개월 만의 최고치인 2.769%까지 상승 후 2.718%에 마감했으며,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635%로 1.4bp 올랐다. ECB 집행이사 마르티스 카작스와 분데스은행 총재 요아힘 나겔은 “당분간 현 수준의 금리 유지가 적절하다”고 발언, 시장의 추가 완화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해 예상치(3.7%)를 밑돌며 9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7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88.6으로, 시장 예상(89.0)에는 못 미치지만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한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공정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0개국 이상에 10~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단순·직관적인 관세율을 15%에서 50% 사이로 책정할 것”

이라고 언급, 관세 하한선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이슈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랠리를 제약할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럽 유로 스톡스 50은 0.06%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내렸고 일본 닛케이 225는 0.88% 떨어졌다. 해당 아시아·유럽 증시는 뉴욕증시의 고점 경신 흐름과 달리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주요 용어 해설

• 선물(Futures) :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 지수 선물은 증시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어 기관·프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 주로 이용된다.

• bp(Basis Point) : 금리 변동을 0.01%포인트 단위로 표현한 것. 예컨대 25bp 하락은 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간다는 의미다.

• 컨센서스(Consensus) :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를 말한다.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면 ‘어닝 서프라이즈’, 밑돌면 ‘어닝 쇼크’로 해석된다.

• M3 통화공급 : 현금·예금·단기채권 등 광범위한 유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제 내 자금흐름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FOMCECB 통화정책,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남은 2분기 실적 시즌 전개를 주시하며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앰코 테크놀로지 ▲브릭스모어 프로퍼티 그룹 ▲브라운&브라운 ▲시몬스 매뉴팩처링 등 약 24개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SPY ETF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