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레나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견고한 현금·레버리지 관리 주목

[뉴욕] 세계적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주택건설 2위 업체인 Lennar Corp.(NYSE: LEN)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이는 회사의 견고한 재무 건전성풍부한 현금 보유가 확인됐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레나에 대한 기존 ‘BBB’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12~24개월 내 추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나의 부채/EBITDA 비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며, 현금흐름 역시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부채/EBITDA 비율은 기업의 레버리지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S&P는 2025년 5월 31일 기준 레나의 해당 비율이 0.7배임을 확인했다. 같은 시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4억 달러로 집계됐다. 평가사는 “향후 2년 동안 이 비율이 1배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나는 최근 16억 달러 규모 ‘지연 인출 조건부 대출(delayed-draw term loan)’을 발행했다. S&P는 “회사 측이 24개월 내 전액을 인출하더라도 2025 회계연도 말 보유 현금이 약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연말 기준 부채/EBITDA는 0.4배 수준으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마진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높은 원자재·인건비와 공격적 할인·인센티브 정책이 EBITDA 마진을 억제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10~11.5% 범위에서 안정될 것으로 봤다. 실제 레나의 EBITDA 마진은 2023년 5월 17.1%에서 2025년 5월 9.6%로 하락했다.

EBITDA(감가상각·이자·세전 이익)는 영업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투자자들은 현금흐름 창출력을 파악하기 위해 즐겨 사용한다.


S&P는 2025년 레나의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4% 줄어 약 340억 달러, EBITDA는 35% 감소한 35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순부채 순증이 불가피해 2024년 2억5,200만 달러였던 순부채가 2025년에는 약 15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팬데믹 기간 고점을 찍었던 총이익률(gross margin)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최근 분기 총이익률은 17.8%로 집계됐으며, 평가사는 “2025년 말까지 18% 안팎에서 머물 것”으로 판단했다.


사업 구조 조정도 이어졌다. 2025년 2월 레나는 자회사 밀로즈 프로퍼티즈(Millrose Properties Inc.)를 과세 대상 방식으로 분할·상장하며 전체 지분의 약 80%를 기존 주주들에게 배분했다. 이 거래 후 레나는 자사 주택 부지의 98%를 옵션 계약 형태로 확보, 장기 토지 보유 부담을 최소화했다.

S&P는 “총이익률이 주택 경기 변동에도 20% 이상으로 회복·유지되고, 부채/EBITDA가 1배 아래를 지속한다면 12~24개월 내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S&P의 이번 ‘긍정적’ 전망 상향이 시장 전반의 주택건설 섹터에 긍정적 심리적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특히 낮은 레버리지 구조막대한 현금은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해, 동종 업계 기업 대비 차별적 투자 매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향후 금리와 자재비 추이에 따라 마진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