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o House, 18억 달러 규모 비상장화 임박…MCR Hotels 컨소시엄 주도

뉴욕 사교클럽 운영사 Soho House & Co가 비상장화(테이크 프라이빗) 절차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번 거래는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 원)로 회사 가치를 평가하며, MCR Hotels가 주도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호텔 운영업체 MCR Hotels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Soho House 주식을 주당 9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상장 주식 총수의 약 15%를 현금화하는 조건으로, 이미 지분을 보유한 기존 대주주도 상당 부분 ‘롤오버(보유지분 유지)’ 방식으로 참여한다.

Soho House

대주주 론 버클과 주요 투자자 동향

이번 거래의 핵심 인물인 론 버클(Ron Burkle) 억만장자는 Soho House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자신의 지분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인수 컨소시엄에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론 버클은 미국 슈퍼마켓 체인 ‘크론카이트’ 투자로 이름을 알린 사모투자 전문가로, 미디어·식음료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Apollo Global Management도 이번 거래에 7억 달러 이상의 주식·부채 혼합 금융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로는 세계 3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최근 호텔·레저 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거래 성사 직후 재무 구조를 빠르게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로브의 ‘서드포인트’와의 힘겨루기

“가격을 올려라.” ― 헤지펀드 매니저 다니엘 로브(Dan Loeb)

서드포인트(Third Point) 창립자인 로브는 그간 Soho House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며 공개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 제시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 조건이 사실상 최종협상안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주주 간 갈등은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WSJ는 “월요일(현지시간) 공식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으나, 막판 협상 변수가 발생할 경우 일정이 미뤄질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이크 프라이빗’이란?

테이크 프라이빗(take private) 거래는 공개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사모 방식으로 매입해 상장폐지하는 구조다. 기업은 규제·공시 부담을 줄이고 장기 전략을 모색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잠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종목을 저평가 상태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oho House, 어떤 기업인가

영국 런던에서 1995년 첫 클럽을 연 Soho House는 ‘회원제 사교클럽’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다. 현재는 전 세계 40여 개 도시에 하우스·호텔·스파·레스토랑 등을 보유하며, 크리에이티브 산업 종사자를 위한 네트워킹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28억 달러로 평가됐으나, 코로나19 여파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주가가 부진해 지속적인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MCR Hotels 소개

MCR Hotels는 미국 내 150개 이상 호텔을 운영하는 독립계 호텔 체인으로, 숙박업계 효율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Soho House 인수를 통해 고급 라이프스타일·회원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전문가 분석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자산 가치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 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특히 회원제 모델은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투자회사의 밸류에이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브라이튼캐피털의 헨리 청 수석애널리스트는 “Soho House는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회원 수 24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회비 인상 여력이 크다”면서 “비상장화 후 과감한 리모델링 투자와 가격 전략을 통해 ‘럭셔리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과제와 전망

거래가 완료되면 Soho House는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고, 컨소시엄 주도 아래 매장 확장·디지털 멤버십 강화·호텔 관리 효율화 등이 우선 과제로 거론된다. 또 Apollo 등 금융 파트너는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IPO 재도전 혹은 전략적 매각을 위한 10년 내 로드맵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클로징 멘트

결국 이번 비상장화는 활력 잃은 주가를 구원하려는 대주주와, 호텔·레저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투자자의 이해가 맞닿은 결과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고급 회원제 사업 특유의 경기 탄력성·브랜드 관리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