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i Technologies의 블록체인 해외송금 전략
핀테크 기업 SoFi Technologies Inc(나스닥: SOFI)가 Lightspark와 손잡고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송금 서비스를 올해 말 출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19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전일 대비 2.7% 상승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미국 시중은행 가운데 거의 최초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한 송금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전통적 송금 대비 수수료를 대폭 줄이고, 송금 소요 시간을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SoFi는 Lightspark의 ‘Universal Money Address(UMA)’ 기술을 도입한다. UMA는 미국 달러(USD)를 실시간으로 비트코인(BTC)으로 전환한 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국경을 넘어 송금하고, 수취 국가의 통화로 즉시 재환전해 수취인의 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비용이 미국 평균 송금 수수료보다 낮을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전통 금융과의 차별화 포인트
Anthony Noto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야 하는 SoFi 회원들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송금은 편의성을 넘어 일상 재정에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덕분에 기존 업체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과 속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멕시코에서 우선 시행된다. 이후 다른 국가로 단계적 확대가 예정돼 있으며, 현재 SoFi 체크·세이빙 계좌 보유자는 앱 내에서 사전 대기 리스트에 등록해 조기 접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국제 송금 시장의 대표적 전통 강자 Western Union(뉴욕증권거래소: WU)의 주가는 같은 날 1% 하락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신규 솔루션이 전통 사업 모델에 가격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및 용어 해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2차 결제 레이어로, 소규모 결제나 빈번한 송금을 즉각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본래 비트코인 메인 체인의 트랜잭션 처리 속도(1블록당 약 10분)를 대폭 개선해 "실시간 결제"에 근접한 경험을 제공한다.
Universal Money Address(UMA)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알파벳·숫자 조합의 가상 계좌 번호 같은 개념으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듯 간단히 송금 대상자를 지정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지갑 주소를 기억할 필요 없이 UMA만으로 해외 송금을 완료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 도입은 고객 수수료 절감뿐 아니라 은행 간 중계 비용과 해외 결제 네트워크에 지불하던 비용을 크게 줄여, 금융 접근성이 제한적인 고객층에게도 저비용·저지연 송금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장 및 투자자 반응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 애널리스트들은 SoFi가 대형 은행보다 빠르게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수용해온 점을 주목하며, 올해 말 정식 출시 이후 경쟁사 대비 고객 유치 비용(CAC) 절감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변동성에 따른 환전 리스크와 규제 환경 변화를 변수로 지적했다. 미 규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지 않을 경우, 서비스 확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SoFi는 올해 4분기 중 멕시코 송금을 시작한 뒤, 파트너 은행과의 현지 정산 시스템 구축 상황에 따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은 앱 업데이트와 함께 자동으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계별 수수료 구조와 환율 마진은 서비스 정식 오픈 시점에 공개된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B2C(기업-소비자) 모델에서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활용을 검증하는 ‘파일럿’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실제 거래 속도와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입증될 경우, 주요 은행과 결제 업체들이 유사한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SoFi의 전략은 “저렴하고 빠른 송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자사 체크·세이빙 계좌의 활성 이용률을 높여 평균 예수금과 교차 판매 기회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금 속도와 수수료는 고객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블록체인을 통해 양쪽 모두를 혁신하는 SoFi의 시도가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