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News) ― 제약·바이오 멸균 설비 전문기업 SKAN Group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1~6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전년 동기 1,470만 스위스프랑(이하 CHF) 순이익에서 830만 CHF 순손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0.61 CHF에서 –0.40 CHF로 하락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은 RTT뉴스를 인용해 SKAN이 발표한 연결재무제표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21.5 CHF에서 0.9 CHF로 급감했다. 매출액은 17.8% 줄어 1억3,460만 CHF를 기록했으며,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감소 폭은 16.9%였다. 반면 신규 수주액은 2억1,300만 CHF로 20.2% 증가해 주문잔고 확대가 확인됐다.
회사 측은 “2025년 전체 매출을 중·10%대 성장으로 끌어올리고, EBITDA 마진 14~16%를 달성한다”는 장기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BITDA란 무엇인가?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감가상각·이자·세금 등을 더해 산출한다. SKAN처럼 설비투자가 많은 기업에서는 감가상각 비용이 크기 때문에, 순이익만으로는 본업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EBITDA 변화를 통해 실제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따져본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한 수주다. 제약사들이 동물실험 대체 및 무균 충전 공정 투자를 늘리면서 멸균 아이솔레이터·세정·멸균 통합 설비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망 병목, 인건비 상승과 같은 비용 압박이 지속되며 EBITDA는 급격히 축소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주가 늘어난 만큼 하반기부터는 생산·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SKAN의 가이던스 유지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물류 비용이 완화될 경우 2026년에는 EBITDA 마진이 18%까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비공식 전망.
한편, SKAN은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를 위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신공장을 연내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공장은 로봇 자동화 아이솔레이터 라인을 갖춰 생산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저감하는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수는 스위스프랑 강세다. 회사 매출의 60% 이상이 유로와 달러로 발생하는 만큼, 환율 변동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KAN은 환헤지 비중을 75%로 확대해 환리스크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전망과 리스크 요인
가이던스 유지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불안, 임상 지연, 규제 강화 등 외부 리스크가 남아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의약품 무균 기준이 2026년 강화될 예정이어서, 설비 인증·검수가 지연될 경우 매출 인도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SKAN은 EU·FDA 인증 전담 팀을 증원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주문잔고 확대와 ESG형 친환경 공장 투자, 탄탄한 제약 설비 수요가 중장기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5년 목표인 매출 중·10%대 성장과 EBITDA 마진 14~16%가 달성될지 향후 하반기 실적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