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I가 힌덴버그 의혹 기각하자 아다니 그룹 주가 최대 9.6% 급등

아다니 그룹(Adani Group) 계열사 주가가 20일(금) 인도 증시에서 1%에서 9.6%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전날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제기한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 의혹을 ‘증거 불충분’이라며 기각한 데 따른 투자 심리 개선 효과로 해석된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EBI의 결정 직후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아다니 파워(Adani Power)로,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하며 아다니 계열 9개 상장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지주사 격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Adani Enterprises) 역시 +4.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SEBI는 ‘시장 참여자 보호’와 ‘투명성 확보’를 설립 목적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인도 자본시장 감독기관이다. 이번 결정으로 아다니 그룹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용어 해설
공매도(short-selling)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되사서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부정적 정보를 공개하며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리서치 회사들이 존재하는데,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주목

힌덴버그 리서치는 2023년부터 아다니 그룹이 ‘차입금 확대를 통한 내부 거래’는 물론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통해 시가총액을 부풀렸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아다니 그룹 시총이 단기간에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하기도 했지만, 금번 SEBI의 결론으로 법적 검증 단계에서는 해당 의혹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SEBI는 보고서를 통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일부 절차적 문제와 정보 공개 방식은 별도 지침으로 개선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감독당국이 ‘면죄부’만 준 것은 아니며, 향후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 시장 반응 및 전망

SEBI 발표 이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에서 아다니 파워 주가는 장중 12%까지 급등했다가 일부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9.6%로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외국계 브로커리지 하우스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주목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외에도 아다니 그린 에너지, 아다니 토탈 가스 등 재생에너지·가스 부문 계열사도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SEBI가 향후 추가 조사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는 일단락됐다”며 “실적·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 전문가 시각

인도 델리 소재 브로커리지 프라밤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훌 카푸어는 “이번 결정은 인도 자본시장의 규제 신뢰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단기 반등 이후에는 차입 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근본적 펀더멘털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수산나 조지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여전히 아다니 그룹의 레버리지(차입 의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등급 회복 여부는 향후 차입 비용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주가 그래프 & 이미지

아다니 파워 주가 차트

SEBI 로고

힌덴버그 리서치 로고


■ 결론적 평가

SEBI의 이번 판단은 아다니 그룹에 드리웠던 가장 큰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공매도 레포트가 남긴 기업지배구조 논란높은 부채 비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프로젝트 자금 조달 상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