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영국 방위·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바브콕 인터내셔널(Babcock International, LON:BAB)이 RBC 캐피털 마켓츠로부터 신규 투자의견 ‘아웃퍼폼(Outperform)’과 목표주가 1,200펜스를 부여받았다. 이 같은 평가가 전해지자 08시 35분(GMT) 기준 주가는 3.5% 상승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RBC 애널리스트 벤 파네스-배로(Ben Pfannes-Varrow)는 “약 4.5년에 걸친 구조조정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회사의 체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바브콕은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NTM P/E)이 유럽 방위 섹터 대비 5배가량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국방부(MOD)와의 긴밀한 관계, 군용 자산 유지·보수 역량, 그리고 자체 인프라 보유 구조가 수주 가시성을 높인다”
며 기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제 매출의 62%가 MOD에 연동돼 있으며, 2015년 이후 영국 국방예산과의 상관계수는 95%에 달한다.
경영진 변화와 위험 관리가 턴어라운드의 핵심이다. 2020년 취임한 데이비드 록우드(CEO)와 데이비드 멜로스(CFO)는 부실 계약 정리를 통해 2021 회계연도(FY21) 2.4배였던 순차입금/EBITDA 레버리지를 FY25에 0.3배로 낮췄다.
또한 방위 사업 비중이 2019년 46%에서 현재 74%로 확대됐다. “FY25 들어서만 세 차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중기(3~5년) 가이던스도 상향됐다”고 벤 파네스-배로는 전했다.
그는 중기 영업이익률(EBIT 마진) 최소 9%를 제시하며, 이는 FY25 대비 150bp(1.5%p) 개선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FY26~28 조정 EPS가 컨센서스를 약 3%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조달 절차 개선에 따라 FY28 추정치 대비 8~30% 추가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자본 배분 전략도 확대된다. 회사는 올해 첫 2억 파운드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레버리지가 ‘제로(0)’에 가까워질 경우 FY28년까지 추가 9억 파운드(시가총액의 19%) 정도의 ‘실탄’이 마련될 것으로 RBC는 추정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 전략적 인수·합병(M&A), 유기적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RBC는 연초 이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동종 유럽 방위 업체 대비 5배 수준의 P/E 할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용어 해설 ·
P/E(주가수익비율)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를 의미한다. EBIT 마진은 이자·세전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며,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FY(회계연도)는 기업이 회계를 마감하는 기준 기간으로, 일반 달력 연도와 다를 수 있다.
기자 시각
영국 정부가 최근 국방 예산 증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바브콕처럼 MOD와 계약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구조적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 반면, 방산 섹터 전반이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인 탓에 실적 미달 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자본 배분 정책(특히 추가 자사주 매입)과 차세대 함정·잠수함 사업 수주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