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캐피털마켓, 세제 혜택 불확실성 해소 후 선런 주가 목표 상향…“아웃퍼폼” 전망

RBC 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이 미국 태양광 설치·운영 업체 선런(Sunrun·티커: RUN)의 투자의견을 기존 ‘섹터 퍼폼(Sector 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했다. 이번 평가는 세제 혜택(택스 크레딧)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판단이 핵심 배경이다.

2025년 8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RBC 소속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Christopher Dendrinos)는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12달러에서 16달러로 33% 올렸다. 이는 17일 종가 기준 약 15%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올해 들어 선런 주가는 이미 약 50% 급등하며 태양광 섹터 반등세를 주도해 왔다.


◆ 세제 가이드라인, 장기 비전 명확화1)
덴드리노스 애널리스트는 미 재무부(Treasury Department)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착공 요건(Commence Construction)’ 최종 지침을 결정적 촉매로 언급했다. 해당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법안’과 연동돼 있다. 이 법안은 2027년 이후 태양광·풍력 투자세액공제(ITC) 및 생산세액공제(PTC)를 종료하도록 규정하지만, 법안 통과 후 12개월 내 착공에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2028년 이후에도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덴드리노스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보해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E.O.)이 요구한 ‘착공 정의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사실상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ITC·PTC가 무엇인가?

ITC(Investment Tax Credit)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할 때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이며, PTC(Production Tax Credit)는 발전량 1㎾h당 일정 금액을 법인세에서 차감해 주는 방식이다.

두 제도는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지만, 만료 시점과 연장 여부가 수차례 변경·연기돼 투자자 신뢰도를 흔들어 왔다.


◆ 주택용 25D 크레딧 종료, TPO 모델 수혜 전망
올해 12월 종료 예정인 ‘연방 주택 옥상 태양광 25D 크레딧(Residential Solar 25D Credit)’도 수급 지형을 바꿀 요인으로 제시됐다. 25D 크레딧이 사라지면 자가 설치(Non-TPO)보다 제3자 소유(TPO·Third-Party Ownership) 방식이 경제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TPO 모델은 태양광 시스템을 전문 업체가 소유·유지보수하고, 주택 소유자는 전력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덴드리노스는 “25D 종료로 TPO 경제성이 부각되면 선런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기존 비(非)TPO 설치업체를 딜러나 파트너로 흡수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TPO란? 전통적 자가 설치는 소비자가 일시불 혹은 금융을 통해 시스템을 직접 구매·보유한다. 반면 TPO는 리스·전력구매계약(PPA) 형태로, 소비자는 초기 투자 없이 태양광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유지·수리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나, 장기간 계약이 일반적이다.


◆ 현금 창출력 전망: 2026년 5억 5,000만 달러
RBC는 선런의 현금흐름(Free Cash) 창출력이 2025년 3억 800만 달러에서 2026년 5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79%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태양광 채택률 확대 ▲고객 획득 비용 절감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절감 효과 심화 등을 반영한다. 덴드리노스는 “현금 창출력은 주당순이익(EPS)보다 사업 모델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잣대”라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 개요와 추가 변수
2007년 설립된 선런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설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누적 설치 용량은 약 8GW다. 미국 20여 개 주(州)에서 영업 중이며, 에디슨 인스티튜트(Edison Institute)에 따르면 시장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다만 최근 높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 소재 가격 변동이 투자심리를 흔드는 변수로 남아 있다.

◆ 기자의 시각2)
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은 ‘정책 리스크’가 크다. ITC·PTC 연장 여부는 정권·의회의 정치 구도에 좌우되며, 정기적인 마찰이 반복돼 왔다. 그럼에도 이번 가이드라인처럼 착공 요건이 명확해지면, 금융기관·투자자는 할인율을 낮춰 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선런과 같은 TPO 사업자의 할부·리스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소비자의 실질 전기요금 절감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각 주의 넷미터링(Net-Metering) 정책 개편이 예고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자가 소비 비율이 높은 하이브리드·배터리 솔루션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투자 유의 사항
엔드마켓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세제 지원 종료 시점이 재연장되지 않는다면 2028년 이후 실적 가시성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감가상각·세전 가치(EBITDA) 외에도 프로젝트 리파이낸싱 만기 구조, 주당 운용자본비(WACC)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