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terest 2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 하회…매출·사용자 급증에도 주가 시간외 8% 급락

Pinterest(핀터레스트)가 2분기 조정 순이익에서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록적인 매출과 사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했다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나온 ‘옥에 티’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2분기 주당 조정이익(EPS)이 33센트를 기록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35센트를 하회했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98.2 백만(9억 9,82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9억 7,480만 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578백만 명으로 11% 증가하며 예상치 553백만 명을 웃돌았다.


Gen Z가 끌고 AI가 미는 성장 엔진

이번 매출 호조의 핵심 동력은 ‘Z세대(Gen Z)’로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층의 폭발적 유입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핀터레스트 전체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Z세대다. 이들은 쇼핑·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시각적 영감(visual inspiration)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광고주 입장에선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은 ‘핵심 타깃’으로 꼽힌다.

또한 핀터레스트는 지난해부터 적용해 온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반 추천· 광고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광고주의 광고 집행 및 성과 분석을 돕고 있다. 회사 측은 이 AI 툴이 “맞춤형(퍼스널라이즈드)·자동화 캠페인”을 원하는 광고주의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중 가장 뛰어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확보했다. 핀터레스트는 이용자에겐 개인화된 쇼핑 목적지, 광고주에게는 AI 기반 성과형(performance) 플랫폼이 되고 있다.” — 빌 레디(Bill Ready) 핀터레스트 최고경영자(CEO)


‘직접 반응형 광고’란 무엇인가?

핀터레스트가 강조하는 Direct-Response Ads(직접 반응형 광고)는 ‘브랜드 인지도(Brand Awareness)’보다는 즉각적인 행동 유발—예컨대 제품 구매·앱 다운로드·웹사이트 방문—을 목표로 설계된 광고 상품이다. 주로 클릭 수와 전환율을 중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가 선호한다. 업계에서는 이 유형의 광고가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핀터레스트는 구글, 아마존, 매그나이트(Magnite) 등과의 3자(Third-Party) 광고 파트너십도 유지한다. 이를 통해 광고주 풀(pool)을 넓히고, 인벤토리(노출 공간) 활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빅테크·동종사와 대비되는 성적표

이번 실적은 지난주 메타 플랫폼스와 레딧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 이어 공개됐다. 반면 스냅(Snap)은 같은 분기 1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올 들어 이미 약 35% 상승했으나, 조정 EPS 미달이 확인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밀려 투자자 기대의 민감함이 드러났다.

회사 측은 올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3 billion~$1.05 billion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억 3,000만 달러의 하단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광고 수요가 계절적으로 둔화되는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전망 및 리스크 요인

증권가에서는 핀터레스트의 ‘쇼퍼블 콘텐츠(Shoppable Content)’ 확대와 AI 투자가 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과 광고주 예산 축소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거론된다. 또한 거대 빅테크가 이커머스·광고 솔루션을 강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핀터레스트의 강점은 ‘영감(Inspiration)→검색→구매’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Z세대·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패턴이 고도화될수록 잠재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키워드 정리

MAU: Monthly Active Users의 약자. 일정 기간(월) 내 서비스에 한 번 이상 접속한 순 이용자 수로 플랫폼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PS: 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Direct-Response Ads: 즉각적인 행동(구매·다운로드 등)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성과형 광고.
Generative AI: 데이터를 학습해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창조’하는 인공지능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