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발표한 최신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PDD HOLDINGS INC – ADR(이하 PDD)이 자사 22개 투자 전략 가운데 ‘스몰캡 성장 투자자(Small-Cap Growth Investor)’ 모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PDD는 해당 모델에서 68%의 종합 점수를 획득했다. 밸리디아는 주로 워런 버핏·피터 린치·벤저민 그레이엄 등 ‘투자의 대가’들이 공개한 투자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각 기업의 적합성을 평가한다.
PDD는 특수 소매(Retail – Specialty) 업종에 속하는 대형 성장주다. 밸리디아가 채택한 ‘모틀리 풀(Motley Fool) 전략’은 원래 중소형 성장주 발굴을 목표로 하지만, 탄탄한 펀더멘털과 가격 탄력성을 겸비한 종목이면 시가총액이 커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점수가 80% 이상이면 초기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PDD의 68%는 ‘관심 영역 하단’을 의미한다.
주요 지표 통과 현황
PASS 이익률(Profit Margin)·현금흐름(CFO)·재고/매출·매출채권/매출·장기부채/자기자본·평균 유통주식수·상대강도(Relative Strength)·주가(Price)
FAIL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EPS 성장·내부자 지분·‘풀 비율’(PER 대비 성장률)·매출 규모·일일 거래대금·법인세율
NEUTRAL 연구개발(R&D)/매출 비중
표면적으로는 9개 항목 PASS, 6개 FAIL, 1개 NEUTRAL이라는 혼재된 결과다. 특히 ‘이익률 유지력’과 ‘재무 건전성’은 긍정적이지만, 내부자 지분율 부족과 전년 대비 실적 성장률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ADR·모틀리 풀 전략이란?
ADR(미국예탁증권)은 비(非)미국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 등 미국 시장에 상장할 때 발행하는 증권이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로 직접 중국 본토 주식을 매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ADR을 통해 유동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모틀리 풀 전략은 미국의 투자정보 업체 ‘Motley Fool’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가드너·톰 가드너 형제가 고안한 성장주 발굴 모델이다. ‘장기 실적 가시성’과 ‘강력한 소비자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춰 저평가된 혁신기업을 선별한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PDD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23년 말 기준 시가총액 약 1,650억 달러(약 219조 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활성 사용자 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대신, 순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효율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밸리디아 점수만으로 PDD를 과소평가·과대평가 중 하나로 단정짓기는 이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중국 리오프닝 국면에서 소비 회복 탄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률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모멘텀형 투자자에게는 일정 부분 매력적일 수 있다.
다만 내부자 지분율(Insider Holdings) 미달은 경영진의 ‘스킨 인 더 게임’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한 ‘풀 비율’이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은 PER 대비 예상 성장률이 충분히 낮지 않다는 의미이므로,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ADR 투자 수익률이 환차손·환차익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PDD의 펀더멘털 개선뿐 아니라 환헤지 전략 도입 여부를 병행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PDD는 글로벌 e커머스 경쟁격화·매크로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이익률과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모멘텀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관심 종목’으로 올려둘 만하다. 다만 언제든 변동성이 재부각될 수 있는 성장주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