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에 맞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머지 랩스’ 투자 검토

OpenAI와 공동 창업자 샘 올트먼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에 대적할 신생 기업 머지 랩스(Merge Labs)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머지 랩스는 기업가치를 8억 5,000만 달러로 매기고 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신규 자금의 상당 부분을 OpenAI가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The Information 역시 머지 랩스가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은 전(前) 월드코인(Worldcoin) 대표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와 함께 프로젝트 출범을 지원할 계획이다.


머스크-올트먼, AI 패권 경쟁이 뇌까지 확전

머스크와 올트먼은 과거 OpenAI 공동 창업자였으나, 머스크가 2023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세우며 결별했다. 이후 두 사람은 AI 모델 성능 경쟁과 소셜미디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독점 여부를 두고도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려면 인간-기계 통합 속도를 높여야 한다” — 업계 관계자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BCI는 신경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생각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의학적 재활, 증강 현실, 차세대 컴퓨팅 등 활용처가 넓어 ‘포스트 모바일’ 기술로 꼽힌다.

뉴럴링크 선두… 그러나 윤리 논란 ‘발목’

현재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뉴럴링크는 2024년 인간 대상 첫 임플란트 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초 6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동물 실험 투명성 부족, 급박한 일정에 따른 안전성 우려 등 윤리·과학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머지 랩스의 등장으로 BCI 시장에는 ‘다크호스’가 생겼다. 아직 제품 로드맵이나 임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OpenAI의 모델과 결합한 신경 신호 해석 능력을 무기로 뉴럴링크를 추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술 전략가들은 머지 랩스가 AI 언어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경 신호를 해석·학습할 수 있다면 초기 환자 적용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FDA 임상 승인, 대량 제조 능력 확보, 윤리적 기준 충족이 투자 규모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한 머스크-올트먼 구도가 자본과 인재를 쌍끌이하며 과열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만큼 규제 당국과 학계의 감시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BCI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 투자 관점이 요구된다. 실제 제품 상용화까지는 최소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뇌와 AI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비전이 제시하는 가능성은 자본 시장을 움직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용어 해설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CI)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적·화학적 신호를 센서가 감지해 컴퓨터로 전송하고, 이를 소프트웨어가 분석해 기기를 제어하거나 정보를 피드백하는 기술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뇌졸중·척수손상 환자의 의사소통 지원로봇 보조 팔 제어에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