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컴캐스트(Comcast)가 보유한 NBC유니버설(NBCUniversal)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MLB)와 3년간 총 6억 달러(연 2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키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해당 계약이 체결될 경우 NBC 지상파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Peacock)’을 통해 MLB 경기가 동시 송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Netflix) 역시 별도의 협상을 통해 ‘홈런 더비(Home Run Derby)’ 단독 스트리밍 권리를 연간 3,500만 달러 이상에 확보하는 방안을 MLB와 논의 중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2028년까지 계약이 지속될 전망이다.
홈런 더비는 올스타전 전야 행사로, 압도적인 장타력 경쟁이 펼쳐지는 MLB 최대 인기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는 ESPN 등 스포츠 케이블 채널이 전통적으로 중계해 왔으나,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강자인 넷플릭스가 중계권 시장에 진입할 경우 스트리밍 플랫폼 간 ‘스포츠 콘텐츠 전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협상이 아직 최종 서명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으며, 일부 부가 조건에 따라 최종 계약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NBC유니버설과 MLB, 넷플릭스 모두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ESPN과 맺었던 종전 중계권 계약 대비 MLB 측 수익을 의미 있게 증대시킬 것”(WSJ)
현재 NBC유니버설은 NFL(미식축구)·올림픽·프리미어리그(축구) 등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의 중계권을 보유하며 ‘스포츠 스트리밍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케이블·지상파 시청층과 젊은 OTT 이용자를 동시에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MLB는 2024년 시즌부터 미국 내 역외 시청권(Out-of-Market Rights) 구조를 개편해 지역스포츠네트워크(RSN)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 직판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NBC유니버설 및 넷플릭스와의 초대형 계약은 이러한 전략적 전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용어 설명 🎥
• MLB: 북미 최고 수준의 프로야구 리그로, 30개 구단이 정규 시즌 162경기를 치른다.
• 피콕(Peacock):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OTT 플랫폼.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와 유료 프리미엄 요금제를 모두 제공한다.
• 홈런 더비: 시즌 중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개최되는 장타왕 대결.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스폰서십과 광고 매출이 높다.
전문가 시각 및 파급 효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스포츠 컨텐츠의 플랫폼 분산”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통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OTT로 시청 트래픽이 이동하면서, 광고 단가와 구독료 구조도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OTT 업계는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탈률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2023년 이후 라이브 코미디쇼와 격투기 중계 실험을 진행해 왔으며, MLB 콘텐츠 도입은 시청자층을 다시 한 번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플랫폼 간 중계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컨텐츠 제작비용이 상승하고, 궁극적으로 구독료 인상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MLB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선수 연봉 상승 여력 및 리그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지역 중계권을 둘러싼 복잡한 논의 구조와, 팬 접근성이다. 구독 모델이 다변화되면 일부 경기가 특정 플랫폼으로 독점 이동해 시청이 단절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결론적으로, 방송사와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 구도가 스포츠 미디어 생태계에 새로운 균열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WSJ가 언급한 대로 “계약 규모가 변동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합의는 업계 판도를 재차 흔들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