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금융 실적] National Australia Bank(NAB)가 2025회계연도 3분기에 소폭의 현금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호주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8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NAB는 6월 30일로 마감된 3개월 동안 현금이익 17억7,000만 호주달러(A$)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17억5,000만 호주달러 대비 약 1.1% 늘어난 수치다.
현금이익은 세전·비경상 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호주 은행권에서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NAB의 미세한 증익은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기업·주택대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8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77%의 NIM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p에 해당하는 금융시장 단위로, 8bp 확대는 마진이 0.08%p 개선됐음을 뜻한다.
올해 현재까지 호주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총 75bp 인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주 25bp를 추가로 낮추며 향후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하락은 차입 비용을 줄이고 대출 수요를 촉진해 은행권의 총여신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전분기 대비 4% 성장했고, 호주 내 주택담보대출은 2% 늘었다. 두 부문 모두 상반기 평균을 웃돌며, 저금리 환경이 실제 대출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NAB의 NIM은 8bp 상승했으며, 시장·투자부문(트레이저리 포함)을 제외하면 4bp 상승했다. 은행 측은 “복제포트폴리오(replication portfolio)에서의 운용수익 증가와 단기조달비용 하락”을 주된 요인으로 제시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부도·연체로 분류됐으나 아직 손상 인식이 끝나지 않은 자산 비율이 총여신 대비 2bp 상승했다. 다만 호주 모기지 부문 연체율이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고, 비즈니스·프라이빗뱅킹 부문 연체 추세가 안정 조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으로는 2억5,400만 호주달러가 책정됐다. 이는 호주·뉴질랜드 기업대출, 호주 무담보 소매포트폴리오 등에서 발생한 위험 인식분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영업경비는 3% 증가했다. 은행은 2025회계연도 전체 운영비가 약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급여 체계 오류 식별·보전을 위한 1억3,000만 호주달러가 추가 비용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해설*
① NIM 확대의 의미
은행 수익성은 예대금리차에서 비롯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여신 금리는 즉각 하락하지 않는 반면, 수신 금리는 빠르게 인하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지연전가 효과’가 나타나며 NIM이 개선될 수 있다.
② 대손충당금 증가의 시사점
충당금 증가는 잠재 부실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향후 상각 부담을 완화할 여지가 있으나, 과잉적립은 ROE를 일시적으로 낮출 수 있다.
③ 비용 관리
IT·규제 대응 비용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NAB는 운영효율화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4.5% 수준의 비용 증가율은 동종 업계 대비 양호하다는 평가다.
전망과 리스크
RBA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론 대출 수요가 확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순이자마진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신규 모기지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NAB가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권 경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