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조사: 10월 호주 기업 활동 회복… 비용·가격 압력 완화

시드니(로이터) — 10월 호주 기업 활동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매출수익성의 개선을 보고했고, 비용·가격 지표는 추가로 완화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tional Australia Bank, 이하 NAB)의 월간 설문에서 사업 여건 지수는 10월에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를 기록해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사업 신뢰 지수1포인트 하락+6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상회했다.

NAB의 샐리 올드(Sally Aul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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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사업 여건의 긍정적 추세2024년 말부터 축적된 경기 모멘텀을 경제가 유지해 왔음을 시사한다. 경제성장은 개선됐지만, 경제 내 유휴여력(slack)이 많지 않은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설비가동률은 여전히 높고, 임금마진 압력은 기업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남아 있다.”


세부 지표를 보면, 매출을 가늠하는 지표가 5포인트 급등+19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는 3포인트 상승+9로 개선됐고, 고용 지표는 +3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가격·비용 지표는 전반적으로 완화되었는데, 매입(구매) 비용분기 기준 속도로 1%, 노동(임금) 비용1.5%로 나타났다. 한편 설비가동률83.3 → 83.4소폭 상승해, 활동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거시 환경에서는 호주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3.6%동결했다. RBA는 인플레이션 상승, 소비 수요의 견조함, 주택시장 회복을 이유로 추가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앤드루 하우저(Andrew Hauser) RBA 부총재는 월요일 연설에서 높은 설비가동률을 지목했고, 이에 따라 시장은 내년 5월 ‘마지막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66%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 이와 별개로, 민간 부문 조사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 심리는 11월에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긍정권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어 설명

사업 여건 지수: 기업의 매출·수익·고용 등 실물 활동을 종합해 현재의 경영 환경을 수치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플러스(+)일수록 평균 이상의 여건을 의미한다.
사업 신뢰 지수: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한 기대·심리를 측정한다. 실물 여건과 달리 기대의 영역을 반영해 정책·뉴스·대외 변수에 민감하다.
설비가동률(capacity utilisation): 보유한 생산 능력 대비 실제로 가동 중인 활용 비율을 뜻한다. 높을수록 여유 생산능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해, 임금·가격 압력의 단서로 활용된다.
분기 기준 속도: 월간 설문에서 관측된 가격·비용 변화를 분기 환산으로 표시한 것으로, 1%·1.5% 등은 3개월 누적의 속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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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말하는 함의

이번 NAB 10월 조사실물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가격·비용 압력완화되는 조합을 보여준다. 매출(+19)·수익성(+9)의 동반 개선은 기업 활동의 저변이 견고함을 시사하고, 고용(+3) 보합은 노동시장 여건이 급격히 냉각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동시에, 매입 비용 1%, 노동 비용 1.5%라는 분기 속도는 가격 측면에서의 추가 하향 안정을 보여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확산이 제어되고 있음을 가늠하게 한다.

다만 설비가동률 83.4활동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동시에 시사한다. 이는 수요 측의 탄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유 생산능력의 제약을 통해 임금·마진 압력이 남아 있을 수 있음을도 내포한다. 이러한 상반된 신호는 RBA가 3.6% 동결을 유지하며,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과 궤를 같이한다.

사업 여건(+9) 상향사업 신뢰(+6) 소폭 하락디커플링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업이 현재의 활동 실제치에서는 개선을 체감하되, 전망에서는 임금·마진 압력과 높은 가동률, 그리고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이 내년 5월 인하 확률 66%조정한 흐름도 이러한 경계심과 맞물린다.

요약하면, 10월 NAB 조사성장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정책 측면에서 성급한 완화의 필요성을 낮추면서도, 가격 측면에서의 진정이 이어질 경우 추후 완화 여지에 대한 조건부 가능성을 남겨 둔다. 다만, 본 조사만으로 정책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RBA가 강조한 대로 수요 강도, 주택시장, 임금·마진 경로의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사업 여건 지수: +9 (전월 대비 +1, 2024년 3월 이후 최고)
사업 신뢰 지수: +6 (전월 대비 -1, 장기 평균 상회)
매출: +19 (전월 대비 +5)
수익성: +9 (전월 대비 +3)
고용: +3 (보합)
매입 비용: 분기 1%
노동 비용: 분기 1.5%
설비가동률: 83.4 (83.3 → 83.4)
RBA 기준금리: 3.6% (이달 초 동결)
소비자 심리: 11월에 약 4년 만에 긍정권 전환 (민간 조사)